| 2001/11/26(05:18) from 211.192.67.96 | |
| 작성자 : 박수정 (soojng@hanmail.net) | 조회수 : 599 , 줄수 : 54 |
| Re: 지식인의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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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라는 뜻 헤아리지만, 토해낼 곳을 고르는 것도, 토할 것을 고르는 것도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토할 것을 찾지 못한 듯 합니다. 아니, 어떻게 토해야 할지 모르고 꾸역꾸역 되삼킵니다. 아직 나올 것이 아니다. 아니다 라고 되뇌이며 '말'입니다. 늦어서 무책임하다면 저는 돌대가리입니다. 유한짐 교수님, 선생님, 선배님, 형님. 부르는 말 한마디에도 얽힌 관계가 이토록 많은데, 저는 님을 그 중 누구로 알고 말을 토해야 합니까? 또 꺼내 놓을 말의 순서와 조합은 얼마나 많을까요. 일단 꺼내고 다듬고 훌륭히 하기에 대상에 대한 공통의 이해도 불분명합니다. 범주는 늘 저를 괴롭힙니다. 많은 말에 휩싸이는 '지식인'이다 보니 말의 오해가, 오해의 말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참 비겁하지요. 뵙게되면 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많이 썩었나봅니다. 그래도 오늘, 썩은 저를 보십시오. 모든 썩은 것은 타서 썩지않은 것을 키우잖습니까? ^^; ㅠ한짐 wrote: > 소위 말하는 대학원생이면 어쩔 수 없이 지식인이다. > 자기 돈 내고 배운다고 하지만, > 사회적인 책무에 대해서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 지식인은 끊임없이 배운 것을 토해내야 한다. > 스스로 대중이라고 아무리 떠들고, > 평범한 사람이고 싶다고 입을 막고, > 자기 머리속에 든 것을 꺼내 놓지 않으려 한다면, > 일반 사람들에게 '돌대가리'라고 욕을 들어 마땅하다. > > 지식인이 할 일은 자신의 주장을 펴고 토론하고 더 훌륭하게 만드는 일이다. > 이런 일을 하고자하지 않는다면, > 지금 당장 자퇴를 권고한다. > > 사회가 아무리 썩어도 대한민국이 쓰러지지 않는 것은 > 지식인들이 끊임 없이 스스로를 태우면서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슬피 우는 농민, 피터져러 일하는 공장잡부, 미싱을 돌리는 여공, 시커먼 환경미화원, ... 이들이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의지하는 대상은 바로 좀 아는 무리들 '지식인'이다. > > 배우고 생각하고 말하라. > 머리에 속에서 썩어지기 전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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