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조형대학_현대미술의이해

1998/04/19(13:05) from 210.123.35.185
작성자 : 김용일	조회수 : 850 , 줄수 : 12

키치 패션에 대하여....^^;

키치 패션이 던지는 새로운 미학 지난 11월 초, 삼성 패션연구소에서는 *키치 패션이 던지는 새로운 미학*이라는 주제의 흥미로운 전시가 열렸다. 이 행사는 키치가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대두된 가운데, 특히 패션에 있어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설명하는 전시였다. 크게 Funny Power와 Real Choice로 나뉘어 소개된 키치 패션의 요점 정리...... 먼저 젊은층의 키치는 Funny Power, 즉 *재미있는 힘*이라는 단어로, 17~21세기의 영 마인드를 가리킨다. 정형적인 모습이 없이 어쩌면 조금은 기발하게 보이는 그들의 의상, 그런지 룩을 자연스럽게 표방하고 무지개 색깔로 머리를 염색하고, 쓰레기통에서나 발견될 것 같은 철제 가방을 드는 등의 상식 밖의 차림을 할 수 있는, *평범을 거부할 수 있는 대범함, 장난스러움*을 키치적이라고 한다. 반면, 22~28세까지의 성인들은 Real Choice 즉, 진정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가짜 프라다 백에, 가짜 구찌 무늬의 셔츠, 진짜 베르사체 선글라스, 70년대 코트를 자신있게 코디네이트시킬 수 있는 것이 이들의 선택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 자신있게 하고 다닌다는 뜻이다. 키치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예로서는, 먼저 Funny Power를 대표하는 패션계의 요술쟁이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꼽을 수 있다. 그녀의 이상은 18세기에 유행한 버슬,러플 등으로 인체를 과장되게 표현하고, 반항적이면서도 무정부적인 키치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장 폴 고띠에도 키치 패션을 주도하는 디자이너에 속한다. 미래지향적이고, 상식을 벗어난 자유분방함이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키치적 요소. 존 갈리아오, 모스키노 등도 모두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키치적 디자이너이다. 한편 Real Choice를 대표하는 키치 디자이너로는 질 샌더를 들 수 있는데, 이는 광고모델의 메이크업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눈 주위의 거무스레한 달무리, 반쯤 지워진 듯한 화장은 '꾸며진 자연스러움'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키치적이라고 삼성패션연구소는 소개한다. 또 다른 예로는 프라다를 들 수 있다. 프라다의 라인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70년대의 이미지를 통해, 친숙하고 오래된 것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조명 한다는 의미에서 키치적이라는 것이다. 키치 패션의 일반적인 특성은 무질서하고, 부조화이며, 반항적이고 경우에 따라 저속하기까지 하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오직 내가 편하게 되는 것이다.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시하고, 나만의 세계를 추구한다. 이러한 가운데 키치는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했다. 지그므이 패션을 볼 때, 얼마 전 가짜 프라다와 구찌의 7부 셔츠, 가짜 샤넬, 루이 비통 가방, 삐삐밴드를 연상시키는 의상들, 화려한 컬러로 염색된 머리 등이 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는 키치모드이다. 이번 삼성패션연구소가 키치를 주제로 잡은 이유는, 가짜가 판치고 있는 요즈음, 이러한 조작된 사실주의가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박성실 연구원은 설명한다. 이번 '키치 패션이 던지는 새로운 미학'은 시기적으로나 그 내용에 있어서나 새롭고 재미있는 전시였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