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누리 누리.널리.알림

누리.널리.알림

2013/11/21(09:26)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 ? ?+ 김수근문화재단 + 박기태	조회수 : 3333 , 줄수 : 213

건축가 김수근과 공간을 사랑하는 분들께 올리는 글

“공간사옥은 부동산이 아닙니다, 우리 문화의 고갱이입니다.”

공간사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 현대건축의 자존심으로 인정 받아온 공간사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건축뿐 아니라 우리 문화예술과 정신사의 근간을 흔드는 부끄러운 일입니다.

2013년 11월 21일 공간 사옥이 경매시장에 나옵니다.
공간사옥은 부동산이 아닙니다.
문화입니다.
많은 예술인들이 지난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예술 창조의 낙원인 공간사옥에서 성장했고 꿈을 펼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김수근 선생 밑에서 건축을 발견했고,
그와 함께 한국 문화 예술 르네상스 개벽에 동참했습니다.
1971년부터 43년을 우리와 함께하고 고락을 나눈 이 공간을 잃는다는 것,
이는 27년 전 김수근 선생님을 떠나보낸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비극의 단상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공간사옥 보전을 통해 건축계는 잃어버린 신용과
자신감을 다시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간은 우리 건축계와 문화의 자존심이자 철학이며
미래를 바라보는 나침반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공공에 요청합니다.

공간사옥을 공공에 귀속시켜 건축박물관으로 사용해 주심을 제안합니다.
김수근 뿐 아니라 김중업, 나상진, 이희태 등
한국 건축의 개척자 세대 건축가들의 아카이빙 장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젊은 건축가들을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건축이 세계 건축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건축 교육을 도와주는 지름길입니다.
이는 김수근 선생이 못다 이룬 꿈이기도 합니다.
극장 공간사랑과 갤러리 공간화랑을 신진 예술인들에게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그들의 창작욕구가 현실에서 꽃 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대중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공공 정책의 대안으로 발전시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문화재청에 요구합니다.

공간사옥은 우리나라 현대 건축에 깊은 영향을 남긴 건축가
고 김수근의 대표작이자 현대건축의 상징으로 현재
긴급한 보호가 요청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따라서 근현대유산 보호 및 활용을 위해 문화재보호법에 도입된
등록문화재 등록 검토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간사옥은 건립 50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전례가 없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다 나은 역사적 결단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산물인 이 공간사옥을
다음세대도 즐길 수 있도록 결정해야 할 시점입니다.
따라서 김수근문화재단은 공간사옥의 등록문화재 등재를
문화재청에 촉구합니다.

셋째, 저희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김수근문화재단은 공공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신속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공간사옥 보전을 알리는 캠페인은 물론,
우리 재단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이 닿는 한
모든 추가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건축가 김수근의 정신을 오늘 이어가는 책임의식으로
여러분께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1월 18일 김수근문화재단 일동

강석원(건축가)
강석희(작곡가)
강운구(사진작가)
강준혁(공연 기획자)
공철(건축가)

금누리(국민대 교수)
기흥성(기흥성 대표)
김경수(명지대 교수)
김경희(건국대학교 이사장)
김광현(서울대 교수)

김남현(건축가)
김덕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도훈(아크로가이아 대표)
김매자(춤 대표, 김수근문화상 수상자)
김병윤(대전대 교수)

김복희(한국무용협회 회장)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석철(아키반 대표)
김선정(아트선재센터 대표)
김성구(샘터 대표)

김승민(서울예술대 교수)
김영수(대한건축사협회 회장)
김영준(김영준도시건축 대표)
김용호(사진작가)
김원(광장건축 대표)

김원석(건축가)
김인숙(한국발레협회 회장)
김장춘(명지대 교수)
김재순(전 국회의장)
김정헌(서울문화재단 이사장)

김중만(사진작가)
김진환(건축가)
김평일(건축가)
김홍기(한국실내디자인학회 회장)
김홍일(건축가)

김효만(이로재 김효만 대표)
김희근(벽산엔지니어링 회장)
김희용(동양물산 회장)
남상응(건양회장)
노재봉(전 국무총리)

도창환(포항시 테라노바)
류진규(마임이스트)
류춘수(이공건축 대표)
류휘만(음악연출가)
민경식(북경이로재 대표)

민현식(기오헌 대표)
박기호(사진작가)
박길룡(국민대 명예교수)
박수인(와일리 대표)
박재은(한국무용예술진흥원 원장)

박찬욱(영화감독)
박태성(TS디자인 대표)
방철린(건축가)
배찬웅(박스벨리대표)
배형민(서울시립대 교수)

백철(대전대 교수)
서치호(한국건축학회 회장)
서해천(건축가)
송원석(젠틀맨 편집장)
송인호(서울학연구소 소장)

송향선(가람화랑 대표)
송호식(주.광장 회장)
승효상(이로재 대표)
신선희(성남문화재단 대표)
신언학(건축가)

안상수(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오광수(한솔뮤지엄 대표)
오기수(건축가)
오섬훈(어반엑스 대표)
오택길(건축가)

우시용(건축가)
원경희(CAT 회장)
원대연(한국패션협회 회장)
유걸(아이아크 대표)
유대균(조각가)

유덕형(서울에술대학 총장)
유병진(명지대 총장)
유인촌(전임 장관, 김수근문화상 수상자)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명지대 교수)
윤봉구(한국연극협회 회장)

윤석태(광고인)
윤승중(원도시건축 회장)
이광만(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이광진(한국공예가협회 회장)
이기웅(파주출판도시 이사장)

이범재(단국대 교수)
이석주(숙명여대 교수)
이영혜(디자인하우스 대표)
이옥경(가나아트센터 대표)
이용우(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이은(명필름 대표, 영화제작가힙회 회장)
이재훈(한국 건축설계교수회 회장)
이종호(한국예술학종합학교 교수)
이충걸(GQ 편집장)
이태용(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이필훈(새건축사협의회 회장)
임옥상(서양화가)
임정희(문화연대 대표)
전상백(건축가)
전진삼(건축저널 와이드 발행인)

정명식(전 포항제철 회장)
정세학(장학건설 대표)
정준모(미술평론가)
정진국(한양대 교수)
조강훈(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조남원(르네상스 호텔 회장)
조우현(을지병원 총장)
차승재(영화제작자, 동국대 교수)
천복기(서울여대 교수)
천호균(쌈지대표)

최문규(연세대 교수)
최소연(테이크아웃드로잉 대표)
최홍규(서울박물관협회 회장)
표미선(한국화랑협회 회장)
한경록(크라잉넛)

홍석기(서울정보대 대학원장)
홍신자(웃는돌 대표, 김수근문화상 수상자)

201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