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누리 서로.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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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1(11:49) from 12.159.57.2
작성자 : 작은 지원 (g1is@hotmail.com)	조회수 : 3027 , 줄수 : 24

Re: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내한

얼마전 reading group시간에 마침 필립 스탁이 거론 되었습니다.
왜 산업디자인 분야에는 텍스트가 없느냐. 라는 문제제기와 함께.
물론. 어떻게 디자인을 하느냐. 산수 공식처럼 시스템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나
다른 분야들 처럼 깊이 있게 정리된 디자인 철학서가 미비하다는 점은 모두 가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그렇고 보자니 공예분야도 비슷한 처지인것 같네요)

디자인 분야에 나름의 깊이있는 철학을 갖고 다른 눈을 열어주는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들이 물론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의아심은 시작은, 이들이, 그들의 디자인 사상과 그 창조성의 근원지를 쉽사리 (마치 신비의 동굴로 가는 길을 혼자만 간직하는양) 열어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런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사상과 철학을 다른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과 나눈다면
그것들이 디자인분야에 큰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하는 질문말입니다. Form 장난 치는 Karim Rashid도 세상을 바꾼다 어쩐다 하는 마당에..

그러면서 Scott (Artist in residence) 가 phillppe Starck와 관련된 일화를 하나 얘기해주더군요.
Ericsson이던가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 하여간. 그렇고 그런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하던 회사에서. 자사 디자인의 발전을 위한 투자로 Phillppe Starck을 수석 디자이너로 초청을 했답니다. (아마 지금의 phillppe Starck을 기다리는 한국 디자이너들 처럼 기대와 그로부터의 메세지의 갈망으로 가득했겠지요) 필립스탁이라는 이름도 잘 모르던 사람들이 그에 대한 공부를 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이전에 회사에서는 자신들이 그간 했던 디자인들을(사실은 엉성한) 자부심과 함께 프리젠테이션을 나름대로 상당히 멋지게 준비했더랍니다. 필립스탁을 위해서 말입니다. 회사의 수십명의 디자이너들이 필립스탁을 둘러싸고 "우리가 이런 디자인을 했더랬지요. 쨔잔~칭찬해주세요"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후. 기대에 차 필립스탁의 반응을 기다렷습니다.

잠시후. phillppe StarcK은 .
"You guys don't understand what design is" 라는 말을 던지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답니다.
아무리 그 디자인들이 crappy한 것들이었다손 치더라도 그가 좀더 다른식으로 반응을 보였다면 좀 더 발전적인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뭐. 하나의 일화엿습니다.. 이번에 Phillppe Starck이 한국에 온다니. 뭔가 신선한 바람이 불거라는 예상이 듭니다. 한국에선 그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세계를 많이 열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나저나 Droog design 전시회도 있었다니. 우리나라 디자인도 차츰 더 그 문을 더 열어가는 듯싶습니다. 근데..우리나라에서 그런 디자인하고 인정받고 밥먹고 살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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