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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4/12(20:35) from 210.123.47.201 | |
| 작성자 : 전미화 (iwitch@chollian.net) | 조회수 : 726 , 줄수 : 46 |
| 인사동+피곤=범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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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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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는 하루다. 나의 정신은 잠시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넣어. 두고 온종일 서울을 싸돌아 다니다. 그렇게 인사동을 간다. 내가 만난 화가는 인삼차를 시켰다. 나는 고풍스런 분위기를 무시하듯 콜라를 시킨다. 긴머리., 굳은살 박힌 손가락 끄트머리. 밤샘에 피곤이 어깨에 내렸다. "물감을 온통 뒤집어 쓰고 캠버스위에서 뒹군적이 있어. ..라디오에서 무슨 노래가 나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옴몸이 가눌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고 신이 나드라구...그래서 나두 모르게 온몸으로 그림을 그렸지 뭐야...후후후.." "나두 ...발가벗고 프로디지음악에 미친듯 헤드뱅을 하다가 그런 비슷한 흥분을 느낀 적이 있어요. ..음...이를테면 오르가즘과 같은 흥분같은 거랄까..." 콜라가 금새 줄어 버렸다. 종업원에게 조금더 달라고 했다. 착한 여 종업원은 가득 한잔 더 내어온다. 우린 동시에 담배를 문다.이어서 불꽃에 담배는 항복한다. 담배끝이 가만히 타 들어 가는 걸 보면 새삼스레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지금도 그랬다. 시계를 훔쳐 보고 "이만 학교에 다시 가 봐야 겠군요" 인사를 하고 뒤돌아 잠시 인사동을 걷는다. 그제서야....주머니의 정신을 빼어 다시 끼웠다. 참으로 오랜만의 인사동 거리다. 연인들, 사람들,,북적거리는 외길,,한켠에서 나는 낯익는 다리운동을 하며 정류장으로 가고 있었다. 해도 어느새 지고 오후엔 덥던 날시가 이젠 옷깃을 움추려들게 한다,. 인사동에 언제 또 올까. ....그래서 나는 오늘을 기념하는 기념품을 하나 사기로 했다. 좌판에서 쪼그리고 앉아 수많은 돌들을 이리저리 고르기 시작했다. 그순간 내가 그까짓 돌들에 왜이리 관심을 기울였는지 의아해 할 정도로. 겨우 고른 건 "범호석"...아저씨 왈: 호랑이를 닮은 돌입니다. 그래서 지니고 다니면 힘이나고 일이 잘된답니다. 흠....정말 그럴 꺼 같다...덥썩 사서 목거리로 만들어 나는 학교 까지 빙글빙글 돌리며 괜스래 신이나서 왔다. 그깟 돌 하나...조그만 돌하나....오늘의 "내"가 뭉쳐 단단해진 결정물이다... 지금도 나는 그 돌을 걸고 있다. 어째 힘이 팍팍 솟는것 같.다.다.다 어쩌면 이걸 보가ㅣ만 하는 사람에게도 그 효력이 발휘될까 하여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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