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집


2023/05/19(03:55)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조한넷.굼ㅍㅍ + > 김정락 조회수 : 4 , 줄수 : 11
스스얼굴 <4번째 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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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나를 찾아서>

세상에 단 하나의 작품, 그것도 자화상 하나만을 남기고 명멸한 화가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바로크 화가 요하네스 굼프(Johannes Gumpp, 1626-생몰미상)다. 세상에 남은 단 하나의 자화상은 하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기이하고 이해 불가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사각의 틀 안에 자리 잡았지만 그림은 원반 안에 그려져 있다. 바로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회화의 형식이다. 특이한 것은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화가를 그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무려 3명의 동일인을 본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래서 관객을 등지고 앉아있는 화가와 왼편에 자화상을 그리기 위한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 그리고 오른편엔 캔버스에 그려지고 있는 자신이 동시에 재현되었다. 복잡한 사유는 이런 양상에서 출발한다. 그 등짝을 그렸던 화가는 어디에? 그림 밖에 있었지만, 그릴 때나 그린 후나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순간이나 부재중이다.

거울 속에 그리고 캔버스 위에 드러난 얼굴은 묘하게 무표정하다. 그리고 두 얼굴의 시선은 우연찮게도 등짝만을 보여주는 화가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 삼각관계를 그림 속에 집어넣었던 화가는 정작 세상과 역사 밖으로 가버렸다. 그림 속에서는 아직도 고양이와 개가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

Johannes Gumpp, Self-portrait, 1646, privat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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