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조형대학 공예미술_조형

1998/12/12(00:50) from 210.123.35.114
작성자 : 조민정과 김동택	조회수 : 1283 , 줄수 : 58

사랑중에서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이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 속이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 세상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목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업은 어느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 하시기를 빕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