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조형대학_현대미술의이해

1998/06/18(16:41) from 210.123.34.154
작성자 : 김길수	조회수 : 558 , 줄수 : 33

형식의 예술

9891006 사회과학부 김길수 시각적 별명 : 가네다(AKIRA라는 만화주인공 이름) 제목 : 형식의 예술 지구가 빈집이라면 그것은 아무도 없는 공간일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공간이라면 원시 공간일 것 이고 원시 공간, 즉 선사  시대에서 남녀 사이가 만났다면 남자는  번식 본능뿐일 것이고 여자는 생존 본능(?)밖에 없을 것이다. 이 얼마나 무미 건조한가! 그러나 인간은 이렇게 먹고사는 문제외 의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슬픈 동물이어서,  그들은 예술 즉 본능이외의 것이며 낭 비적이고 비생산적인 쓸데없는 행위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들은 성관계를 맺는 대신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물건을 주거나 '무언가를'과시하 는 방법으로 그 무미건조함을 극복하려 하였다. 그런데, 선사 시대가 원시 시대에서 고대 국가 시 대로 넘어가자 예술을 능가할 정도로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이며 쓸데없는 것인 '윤리', '규범'이라 는 것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성관게는 결혼이라는, 계약으로 이루어진 상대에게만 제한되어 버 린다. 이런 수요대상공급의 축소는 소비품의 가치를 높여 주었고 소비품의 가치가 높아지자 인간 은 그 소비품의 수요에 더욱 쓸데없는 짓을  하고 싶어졌다. -비싼 다이아몬드에는 고급상자각이 어울린다! 등의 - 그래서 그들은  결혼이라는 남녀의 육체적 첫만남의 의식은  물론 둘의 정신적 첫만남 등에도 가지가지 형식과 절차를  부여한다. -스콧 매클루드가 예술이란, 본능이외의  모든 것이라 했으므로 그것은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주객이 전도되어 형식과 절차 가 일정 수준에 달하지 않으면 서로의 소비가  불가능해져 버리는 괴현상까지 생겨 버리고,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가면서 세레나데, 연애 편지, 결혼 예식,  언약 반지 등등으로 발전해 나가고 그에 맞추어 대행 산업이라든가 예물 생산 등의 예술 산업도 발전해 나갔다. 그런데, 계몽주의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합리주의는 이런 '예술추구 행위'를  허례허식으로 '남녀 사이의 첫만남에 미치는 예술적 환경'은  급속히 퇴화돼 버렸다. 현재의 산업  사회도 합리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으므로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공산 사회에서는 더더욱 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 결혼하려는 남자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창가에서 반드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중세봉건 스페인 의 관습이나 결혼식에 한달 이상 잔치를 하는 인도의 관습이 눈물이 날만큼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