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대학원_논문지도

2001/08/30(23:32) from 210.181.98.218
작성자 : 유한짐 (yhanjim@chollian.net)	조회수 : 2430 , 줄수 : 37

Re: 인사동/키치표현-향수를 자극한다.

내 남편은 나무꾼 - 술집, 차도 판다. 내 남편은 나무꾼.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나무꾼은 요사이 보기 힘든 직업이다. 내가 어릴적에도 두메 산골에 가야 나무꾼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로지 나무꾼에 대하여 우러나오는 생각은 다름아닌 전래동화 '천사와 나무꾼' 나무꾼이 목욕하는 천사 옷을 집어가서 옷을 빌미로 천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이야기. 나무꾼은 짓꿎은 사람이다. 순진하게 목욕하는 그것도 천사의 옷을 훔치고 수치심에 하늘을 오르지 못하는 천사를 괴롭히다니. 단지 천사를 가지려고 말이다. 가진다는 말이 우습기는 하지만, 천사의 억울한 시집살이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이 전설은 여기서 끝이난다. 해피엔딩이다. 나무꾼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 술집 이름은 '내 남편은 나무꾼'이다. 천사가 땅에 내려 왔으니 이미 사람이 된거고, 게다가 혼약을 했으니 아줌마가 된거다. 보나마나 세간 살림 다 하고, 나무하고 오는 남편을 기다리는게 이 '천사'의 운명이 된 것 같다. 이제 어느덧 21세기 남편은 나무하는 일로 벤처를 차리고 더 바빠졌다. 물가도 많이 오르고 맞벌이를 해야 한다. 천사는 울지 않았다. 인사동에 술집을 차리는 비지니스 모델이 생긴것이다. 이름도 '내 남편은 나무꾼'. 내 남편은 나무꾼이고 줄철야를 해 대니 나는야 여기에서 프로젝트를 한다. 바로 내 가게를 차리고 선녀가 아줌마가 된 전설을 브랜딩으로 하는 사업말이다. 내 남편은 집에 없어요. 나무하러 갔으니 놀다가이소. 인사를 한다. 키치를 문화사적인 '키치'로 다룰 것인가, 미술사적인 키치미술로 다룰 것인가를 분명하게 정하는 게 좋을 것같다. 문화사적인 키치를 다루자면 문화사 전반에서 키치가 어떤것이다가 되겠고, 미술사적인 키치는 특히 미술품 처럼 비평이 된 사실이 근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문화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미술품으로 키치를 보자면, 특별한 사람들과 비평가들 큐레이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세계적인 '키치 주식회사' 쌈지가 있지 않은가. 언젠가 코스닥에 등록한다고 하던데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다. 쌈넷에 들러 보는 것도 좋다. 주소를 잊어 버렸다. 근거있는 논문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