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대학원_논문지도

1998/10/13(14:26) from gumnuri.kookmin.ac.kr
작성자 : 이대원 (yidaewon@chollian.net)	조회수 : 1419 , 줄수 : 20

맺음말

맺음글...   현대 금속공예는 다른 조형 예술처럼 독립적, 자율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아울러 다른 쟝르의 순수 조형분야와 병립하여 새로운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공예가들이 순수 미술의 개념에서 자신의 미학적 개념을 구축하고 조형예술로 표현하고 있지만 공예라는 범위를 스스로 한정지으며 은연중 배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현대공예는 서구문명의 무분별한 수용으로 체계가 없는 디자인 역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오브제 작업이나 물성에 의한 작업, 이러한 것이 그 예일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체계적으로 생겨난 개념이 아닌 이유로 식상해져 왔으며 더 나은  조형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여 새로운 형태, 구조, 개념 등을 갈망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구성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바이오몰픽 형태, 움직임이 있는 형태 등을 조형요소로 사용하여 장식적, 표현적 요소들을 배제한 단순한 기능성의 조형작업을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구성주의자들의 구조와 공간의 해석 방법에서 시작되었으며 점차 신조형주의와 키네틱 작가들의 전철을 밟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사조의 발전은 미니말 아트 개념과 같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며 보다 효용적인 구조, 완벽한 기능성에 기초를 둔 것이다. 구성주의가 기계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듯이 현대의 공예 역시 시대에 부흥하는 방향을 모색해야만 하며 그것이 구성주의에서 말하는 참다운 '예술의 사회화 정신' 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 재료에 있어서 스테인리스 스틸은 구성주의에 걸맞는 재료이다. 그 강도와 탄성은 좀더 다양한 구조와 공간을 창출하게 하였으며 강한 내식성으로 인한 스테인레스 스틸 본연의 표면은 재료자체의 물성을 중요시 하는 그들의 생각과 일치한다. 아직 가공의 어려움 등 금속 공예가들이 풀어 나가야할 문제점이 있지만 차차 공예가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이제 공예가들은 과거의 자유로운 수공예의 역사로 되돌아가려는 것보다는 여러가지 수공예의 매체 가운데서 어떤 가능성을 탐색하고 활용해야한다. 과거 윌리암 모리스의 공예부흥 운동이 기계문명을 배재하여 실패로 끝났듯이, 어쩌면 우리는 그와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