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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널리.알림 |
| 2002/01/07(13:03) from 210.123.35.39 | |
| 작성자 : 현대문학.사람들 | 조회수 : 17127 , 줄수 : 747 |
| 『현대문학』을 돕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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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 인간이 추구한 가장 고귀한 정신과 사유 그리고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마음은 문학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근대 이후 문학은 모든 문화의 중심에서 삶의 고뇌와 세상의 혼돈을 파헤쳐 진실과 가치를 밝히고 나아가 아름다운 영혼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우리는 문학의 이러한 존엄이 과거형이 아니라 영원한 현재형이라고 믿으며,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 세상을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문학만의 쓸모를 믿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문학은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자문화가 욱일의 기세로 번창하고 있는 가운데 문학의 그늘은 짙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영혼의 어둠을 걷어내 줄 빛나는 작품은 좀처럼 생산되지 않고 있으며, 문학다운 문학을 주시하는 독자의 시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문학 출판사들은 상업주의에 물들어가고 있으며, 문학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문예지들은 예외 없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업주의에 팔려 문학의 높이를 훼손하는 흉한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적자 속의 생존을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문학의 이름으로 문학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품위와 긍지를 지니고 문학 농사를 짓는 문예지들이 우리 주변에는 있습니다. 문학의 정신을 지키려는 문예지들은 모든 문인들의 터전이며 희망일 것입니다. 좋은 문학은 그런 문예지의 토양 위에서 자랐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좋은 문예지는 어떤 개인의 소유라 할지라도 이미 모든 문인의 것이며, 나아가 사회의 공기일 것입니다. 우리는『현대문학』도 그러한 소중한 문예지의 대표적인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문학』은 1955년에 창간되어 지금까지 반세기동안 한 권의 결간도 없이 한국의 현대문학을 지키고 일구어왔습니다. 이러한 예는 우리 시대 어느 나라 문단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수많은 문예지의 부침 속에서도, 재정을 포함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문학』은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수많은 작가 시인 평론가들 배출했고 수많은 명작들을 생산해서 한국 현대문학사의 풍요를 마련해 왔습니다. 특히 1997년 새로운 편집진과 편집체제로 내면적 외면적 자기 혁신을 꽤한 이후, 오늘의 새로운『현대문학』은 모든 분파와 사리를 떠나 공평무사하고 엄정한 편집정신, 참신한 내용과 시대와 함께가는 편집양식을 과시하면서 문예지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문학의 존엄을 높여왔음은 관심을 가진 모든 문인 및 편집종사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현대문학』의 긍지일 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의 긍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학이 위축되어가는 상황에서 『현대문학』과 같은 이 나라 최 장수 월간 문예지가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다행한 일이고 다같이 격려해야할 일입니다. 그러나 『현대문학』 역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세상에서 어떤 가치도 경제적인 면과 전혀 무관하게 추구되기는 거의 불가능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예지가 지금까지 보여준 참신하고 진지한 편집정신이 경영난으로 인하여 심각한 위태로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문학』은 현재 만성적인 적자의 개선을 위하여 어떤 변화를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는 다만 경제적인 시각에서 제기된 그 변화의 시도가 『현대문학』이 근래 몇 년동안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문예지로서의 품위와 격조, 나아가서 문학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문학사에서 전무후무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현대문학』, 어느 면 우리 문단 전체의 문화유산인 『현대문학』의 전통과 긍지는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바람은 간절합니다. 간절한 바람은 구체적 실천을 동반할 때 더욱 의미 있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업으로서의 문예지 『현대문학』 그 자체를 위해서 만이 아니라, 현재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문학을 위해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조그만 힘과 뜻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후원의 방식은 자유롭습니다. 정기구독신청이나 후원금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재정적 후원도 소중하지만 이윤을 가져오는 상품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창조적인 문학을 위한 뜻만을 함께 하는 정신적 후원, 신념에서 울어나는 후원도 못지 않게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조그만 정성이 모여서 바람직한 모습의 문학을 살리고, 바람직한 모습의 『현대문학』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나아가서 문예지의 권위와 격조를 지키고 진정으로 창조적인 문학을 살리는 다른 문예지들에게도 이러한 뜻이 확산되어 한국문학의 터전을 우리 스스로 굳건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1년 12월 『현대문학』을 아끼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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