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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03(15:22)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ㅠ한짐 (yhanjim@chollian.net) | 조회수 : 6840 , 줄수 : 17 |
| 프랑스말로만 하세요. - 한겨레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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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개막전을 앞두고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로제 르메르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린 경기 구리 엘지챔피언스경기장. 영어사용권 기자가 영어로 말문을 떼자 프랑스팀 관계자가 `프랑스말로 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특히 로제 르메르 감독이나 장 마르셀 페레 주치의 등 팀 임원의 기자회견 때면 `오직 프랑스말' 원칙은 더욱 완강하다. 장 마르셀 페레가 지난달 28일 지네딘 지단이 개막전에 불참한다고 밝힐 때다. 지단의 부상은 전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사였지만 프랑스말로만 문답이 오갔다. 답답해진 한 영어권 기자가 `지단이 얼마나 다쳤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페레는 그 질문을 알아듣고도 답변은 프랑스말로 해버렸다. 프랑스팀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말로 통역을 해준다. 이 때문에 프랑스말이나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 기자들은 한국과 프랑스 기자에게 “영어 할 줄 아세요”라고 접근해 기자회견 내용을 받아 적곤 한다. 프랑스팀 모두가 언제나 프랑스말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공식인터뷰가 아닌 개별 인터뷰 자리에서 프랑스 선수나 일부 임원들은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3~4개 나라말을 막힘없이 구사한다. “영어가 국제무대에서 아무리 세계어 노릇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공식자리에서 우리를 취재하려면 프랑스말로 하라”는 프랑스팀의 요구는 지나친 국수주의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걸핏하면 영어공용어론이 고개를 드는 우리 현실을 돌아볼 때 자기 나라 말에 대한 프랑스의 고집이 고까워보이지만은 않았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www.hani.co.kr/section-006100000/2002/06/006100000200206012256035.html 에서 따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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