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누리 누리.널리.알림

누리.널리.알림

2003/01/18(09:25)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금노상 (geumnosang@hanmail.net)	조회수 : 25876 , 줄수 : 68

안익태와 손기정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일장기를 달고 우승한 마라톤의 영웅 손 기정옹이
얼마 전 90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그러나 손기정옹이 세상을 떠났을 때 국가의 영웅인 그를 어디에 안장하느냐 하는
문제로 잠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뉴스로 듣고 나는 화가 치밀었다.

■손기정옹은 베를린올림픽에서 올림픽의 꽃이라고 하는 마라톤에서 우승하여
월계관을 쓰고 시상식 단상에 서서 일본에게 금메달을 주었을 때 일장기를
가리며 마치 패배자처럼 땅만 내려다 보는 사진을 교과서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손기정옹은 후에 ■올림픽에서 우승선수의 국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알았다면 난 결코 베를린올림픽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이 2차대전때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이상 위력을 지닌 손기정옹 같은
국민적 영웅은 당연히 국립묘지에 안장되어서 많은 이들이 그를 잊지 않고 찾고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 국가유공자로서 결정을 보았는지 대전국립현충원에 그의 시신이
안장하게된 것에 대하여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이런 조국에 대한 절규를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조국에 대한 사랑을 깨우쳐주는
그를 우리는 어느 영웅보다 존중해야한다.

■또 그런 혼란의 예는 또 있다 그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이다.
안익태는 1906년 안창호, 안중근 등 독립투사들을 배출한 평양 순흥 안씨 집안에서
아버지 안덕훈과 어머니 김정옥 사이에 태어난 작곡가이며 지휘자로서도
유럽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는 출생이 어디이건 중요하지는 않지만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평양 숭실 학교를 다니다가
일본에서 음악 학교를 졸업하였으며 그후미국으로 유학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지휘와 작곡을 공부하였고 1936년 우리나라 국가인
애국가를 작곡한 사람이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한글로 된 애국가가 포함된 작품 ■한국환상곡■이라는
자신의 곡을 나라 잃은 설움과 울분을 음악을 통해 전 세계를 다니며 알렸다.

■이러한 그의 업적은 당시에 일본인들이 볼 땐 어떤 빈 라덴의 무역센터테러보다도
더 나아가 수소폭탄보다 더 무서운 것 이였을 것이다.

■그는 칼과 창은 들지 않았지만 역사의 어느 장군보다 위대한 인물이다.

■이러한 업적을 남긴 그도 1965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외로이 세상을 떠났고
그 후에 안익태기념사업회등 그를 추종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12년 후에 겨우
1977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유해봉환 하여 국립묘지 제2유공자 묘역에 안장되었다.

■국립묘지에는 내 생각에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공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간혹 문화예술인들이 국립묘지 한 부분에 묻혀 우리가 그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한다면 하는 바램을 생각한 적이 많다.

■비엔나의 국립묘지에는 음악가 문학가 예술인등 주요한 위치에 모여있다.

■묘지출구로 들어가 200여 미터 정도가면 왼쪽에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볼프 등 그들은 떠나있지만 그곳에 가면 그들의 채취를 느끼고
그야말로 말로 못할 느낌을 갖게된다.

■그곳에는 항상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관광객뿐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고 또
음악공부를 위해 세계 각처에서 유학 온 학생들 등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사업하는 나의 친구중 한사람은 자기는 아름다운 곳에 동산을 하나사서
예술인공원묘지를 조성하고 싶다고 하여 나를 감동시킨 친구가 있다.

■나는 이 멋진 사업을 개인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의 인천광역시와
시민들이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동산을 마련할 순 없을까 하며
우리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인천시민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20030118/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