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널리.알림


2014/05/29(15:47)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이오덕>한길사>김민영>누리 조회수 : 3587 , 줄수 : 26
3. 땅 이름, 마을 이름

옛날 우리 선조들은 그들이 살던 마을, 바라보는 산,
골짜기와 내들의 이름을 모두 지었다고 했다.
그 이름들은 말할 것도 없이 순수한 우리 말 이름이다.
가재가 많으면 가재골, 나비가 많으면 나비골이라 했다.
그런데 중국글자를 숭상하던 양반들은 이런 마을 이름들을 중국글자말로 지어 붙였다.
일본 지배 아래에 놓인 후부터는 모든 마을 이름을 중국글자로 지어 불렀다.
해방된 후에도 우리말이름으로 되돌려 부르지 못했다.
마을 이름, 땅 이름에서 순수한 우리 말이 사라져 가는 역사는 그대로
우리 겨레가 병들고 우리 백성들이 수난을 당하는 역사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풀 이름, 나무 이름, 벌레 이름 들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보고 싶다.
산과 들에 나서 자라나고 있는 풀과 나무, 동물과 곤충의 이름들은 모두
농어민들이 지어 놓은 것이다.
그 이름들을 알고, 가까이하며 산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가장 좋은 길이다.
그리고 그런 삶은 곧 이 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된다.
우리 선조들은 여러 천년의 세월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의 생태가 아주 크게 변해 버렸다.
우리 역사가 반민주, 반민족으로, 반자연, 반인간으로만 끌려왔기 때문이다.



우리글 바로쓰기 1
이오덕 지음, 한길사, 1992. 03
269-275쪽


Modify Delete Post Reply Backward Forward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