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널리.알림
2019/05/18(10:34)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강진모 조회수 : 2429 , 줄수 : 33
무등산이.무등.태워.보여줬어요

무등산이 무등 태워 보여줬어요

근무지를 이탈한 국군의 탱크가
지축을 흔들며 남도로 내려와
광란의 탱고를 추는 것을

무등산이 무등 태워 보여줬어요
오열하는 할머니의 얼굴 위에
무쇠의 소가 쟁기질 하는 것을

그래도 일베들은 ㅋㅋㅋ하고요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고요하지요
민간인은 탱크에 맞설 수 없으니까요
탱크는 전투기에 맞설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탱크는 구시대의 유물이지요
그래도 이 고철덩어리는 사랑받지요
국민 탄압에는 탱크가 최고니까요
무기상에게는 수지맞는 상품이고요

군왕들이 애정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천마리의 소보다 비싼 전차를 구입하는 나라
이상한 나라 바닷가에는 세월이 침몰했어요
천마리의 소들이 보는 앞에서 침몰했어요

그래서 소들은 철이 들지 못하지요
주인을 태우려고 몸을 낮추는 코끼리처럼
뿔이 잘려도 눈물만 글썽이는 소들이 사는
고요한 아첨의 나라 바닷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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