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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널리.알림

2022/10/02(21:22)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유민호	조회수 : 2542 , 줄수 : 53

한자를 한글과 함께 쓰고 부산의 영어 상용화 움직임을 보면서 드는 생각

"교과서에 한자를 한글과 함께 쓰자고 했던 움직임과
부산의 영어 상용화 움직임을 보면서 드는 생각"

: 거의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에 담긴
세상을 보는 눈(바탕뜻)에 어둡다.
'사람'이라는 말이나 '아름답다'라는 말은 한국 사람에게
매우 소중한 말임에도 '사람'이라는 낱말의 짜임을 밝히고,
그러한 짜임에 따라 뜻풀이를 해 보라고 하면 그저 하늘만 쳐다본다.
'아름답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생김새를 누구나 좋아하지만
'아름답다'라는 말의 짜임을 밝히고 그에 따른 뜻풀이를 해보라고 하면
그저 말이 없어진다.

: 한자는 뜻글자요 한글은 소리글자이니 한국 사람의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하려면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것도 한국말에 담긴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 그래서 날마다 외치는 것은 한글은 훌륭한 것이요
과학적이요 대단한 것이라는 말뿐이다.
한글이 나오게 된 바탕은 한국말이 대단해서인데,
이러한 한국말의 바탕에 대해서는 아주 깜깜한 것이다.

: 그러니 한자를 쓰자는 사람들이나 영국말을 쓰자는 사람들한테
한국말의 깊이를 보여주지를 못한다.
이렇게 한국말의 깊은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한자나
영국말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자나 영국말은 한국보다 힘이 쎈 나라에서 쓰는 말이니 말이다.

: 이제는 한국말의 깊이에 눈을 떠야 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말과 한글을 써야 한다고 맹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고루함만 줄 뿐이다.
한국말에 대단한 무엇이 있음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한국말과 한국글이 대단해 보일 수는 없다.

: 스스로 모르면 그러한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 나는 고대 한국말로 박사 논문을 썼고,
박사논문을 쓴 다음에 한국말 연구 이론인 '것일' 이론을 만들어
한국말을 환히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갖추었다.
그럼에도 나에게 한국말의 바탕에 대해 묻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국말을 멋대로 풀고 있는
짓들을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한국말 관련 어원을 다룬 책들이나
글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 세상은 뜻만 가지고 되는 일은 없다.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국말과 한국글이 무엇이 대단한지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한국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여기는 다른 것들에 빠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