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널리.알림
2023/10/28(02:05)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곽재식 > 누리 조회수 : 1211 , 줄수 : 27
고리나



나는 한국에서 가장 강한 동물이 서울대공원에 있는
고리나라는 고릴라라고 생각한다.

이 고릴라는 1984년 동물원 개장 때부터 있었으며,
그 동안 다른 동료 고릴라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는 동안
마지막까지 홀로 살아 남아 있다.
동물원에서만 39년을 살았고 지금도 건재하여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 모든 직원들 보다도 경기도 과천의
그 동물원에서 오래 지내고있는 최고의 선배다.
사람까지 포함해도 동물원의 모든 사람과의 동물들 중에
가장 경력이 높은 사람과의 동물이라는 뜻이다.
동족이 없는 한국의 하나 뿐인 고릴라이며,
정확한 출생 기록이 없어 나이는 40대 정도로 추정된다.

울적할 때 가끔 동물원에 찾아가 39년간 그 자리를 지킨
이 고릴라의 눈을 보고 있으면 39년의 세월과
그 동물이 갖고 있는 어떤 깊은 마음의 힘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아서,
한참 오래오래 쳐다 보게 된다.

지금은 유인원사 공사 중으로 볼 수 없는데,
내년에 다시 유인원사가 개방되면,
좀 더 건강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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