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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8(01:00)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미^헤란게로>+김정락>누리 조회수 : 1252 , 줄수 : 37
미^헤란게로의 노래

“나는 뼈와 고기로 가득 찬 가죽 푸대다.
나의 얼굴은 흉물스런 그림이요.
.......
내가 아는, 찬양 받을 예술이 나를 이리로 인도해 왔다.
나는, 마치 가죽 속의 골수처럼, 그 속에 갇혀 있으며, 가난하고 외롭다.
이 무덤 같은 집은 나의 감옥이다.
.......
나의 기쁨은 비애이며, 나의 휴식은 고통이다.
광대로서 나는 환영받고 있지만 .....
이 궁전 안에서 나는 으깨지고, 찢겨지고 산산이 부서졌다.“

1541

 

<미켈란젤로의 詩>
앞서도 언급했던 미켈란젤로는 다재다능했던 르네상스 예술가이다.
조각과 회화 그리고 건축과 공예에 이르기까지 섭렵하지 못한
조형예술분야가 없었던 것은 별개로 치고,
그는 악기를 연주하고 소네트라는 형식의 시(가사)도 지었다.

최근에 그의 시집이 번역되어 들어왔다고 한다.

여기서는 시스티나 경당 내의 <최후의 심판>과 관련한 시 한편을
인용하고자 한다.

먼저 작품 내 한 부분이 주목되는데,
한 늙은 남자가 벗겨진 가죽을 들고 있는 형상이다.
바르톨로메오(Bartholomew)라는 성자로서 순교 시
자신의 피부가 통째로 벗겨지는 고난을 당했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 인간가죽의 얼굴이 미켈란젤로와 닮았다.
물론 늘어진 얼굴의 형태에서 예술가의 얼굴,
특히 당시 그의 제작들이 조각하거나 그린 그의 초상에 나타난
인상학적 특징을 읽어내기란 어렵다.
하지만 그의 시구(詩句)에서 단초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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