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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07/16(12:16) from gumnuri.kookmin.ac.kr | |
| 작성자 : 고영태 (koyot@chollian.net) | 조회수 : 10057 , 줄수 : 40 |
| 회신: 빛.해체.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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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꼴, 몸부림 왼쪽 팔에 부착되어있는 감각기의 빠른 흔들림에 눈을 떴다 시계는 계속해서 아침 6시를 내 눈을 자극하며 알리고 있다 '어제 실내관리계획표에 한 시간 일찍 깨우기 위한 정보를 넣어 두었구나.....' 오늘도 바쁜 하루 일과를 시작해야 한다 불순물 제거 여과기 안에서 몸을 씻고 기호로 되어있는 오늘 음식차림표 중 하나로 배를 채우고 나서 이 놈의 일정한 장소 없이 공중을 맴돌아 다니는 못생긴 집을 나섰다 땅에 닿기 위한 움직이는 기계에 몸을 묻히는 중 내 뒤에 있던 알파 세대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등의 ㄱ 꼴을 만져주고 있었다 나도 고마워 그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의 왼쪽 팔에 달려있는 ㅎ 꼴을 다시금 달아주었다 순간 옛날에 할아버지가 똑같이 내 등의 ㄱ 꼴을 만져주던 생각에 젖었다 이러한 것은 요즘 소리 영상 집합기에서 한창 문화 광고해대는 꼴'이라는 것이다 어제도 마침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바로 꼴'의 역사에 관해서 였다 그 내용을 말하자면, 가나다 년도에 어떤 기이한 사건으로 인하여 전세계에서 옷의 부족현상이 일어나 몇몇 부유한 사람들만 옷을 입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여기저기서 불평등으로 인한 폭동이 일어났으나, 1년, 10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들은 자신들의 몸이 주위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녀의 치부는 이미 부끄러운 것이 아니게 되었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피부에 있는 수많은 구멍, 털들이 전 같이 옷을 입었을 때와는 달리 주위의 날씨변화에 더 강하게 반응하여 우리 몸을 조절해준다는 것이다 더울 때는 얼굴 팔에 송송 맺히던 땀이 물 흐르듯 쏟아지고, 추울 때는 몇 가닥 나있는 털이 수북하게 자라서 몸을 뒤덮어 따뜻이 감싸주며, 심지어 벌레나 동물들이 심하게 자극할 때면 피부가 딱딱해져서 막아주고 부드럽게 몸을 쓰다듬어 주면 그 부분만 물렁물렁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오히려 옷을 입었을 때보다 사람들의 활동범위를 크게 해주었고, 사람들은 모르고 있던 몸의 진실한 가치로 인하여 옷이 단지 피부 위에 다시 덧 씌워놓았다는 무의미함에 그 때 까지 옷이 갖고 있던 개념과 역할이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개인간의 지위나 집단간의 차이를 나타내주던 것은 살 길 막막하던 모양꾼들이 머리를 짜내어 옛날 자료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이 젊었을 때 애써서 만들어 논 옷을 찢어 다시 꿰매서 입고 뒤집어 입고 간신히 자신의 치부를 가리거나 내어놓고, 겉옷과 속옷을 뒤바꿔 겹쳐 입고 양말을 손에 끼거나 장갑을 발에 신던 이상하게만 보이는 유행을 본따 꼴'이라는 이름의 형태를 만들어내어 그것을 대신하게끔 되었다 여기서 이 꼴'이 발전되어 단지 그 형태뿐만이 아닌 서로에게 호감의 표시로서 서로의 것을 만져주는 오늘날의 풍습으로 바뀌었다는 것인데...... '아! 땅에 도착하였군' 그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간단히 점심약속을 하고 나서 각자 개인 공중 부양기를 타고 길을 떠났다 >ozH LO199806301230 금누리 님이 작성했던 글: > 홍성도...전 > > 1998.06.24 -07.05 > 선화랑 > > 02 734 0458 > 02 734 5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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