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널리.알림 |
| 2001/03/17(19:31) from 212.198.0.94 | |
| 작성자 : 김태형 (tb0n2btq@yahoo.com) | 조회수 : 10184 , 줄수 : 120 |
| 영태님과 한짐님의 글에 대한 답변 |
|---|
|
감사 영태. 지난번 못 만나서 아쉬움. 오리 먹이 즐거움. 추신: 그런데 과연 올곧고 새로운 질서라는 것이 존재 하는것일까? 참 그리고 대상과 존재에 대한 자신 삶의 성찰을 객관적 비교와 해석을 해대는 이들이 어리석을수도 있지만...ㅎㅎ 오늘날의 사회는 참 다양한 사람....사고...생각... 들이 공존하고 있어서 나 아는분이 자주 하시는 말 " 각자 사는 방식이 이겄제!!" 롤랑 바르트가 60년대에 한 말중 " 기존의 학교 사회는 정체 되어 있다. 교수나 학생들의 논문이라는 것이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을 정리하는 것뿐이다. 더이상 새로운 것을 학교 사회에서 찾아 볼수 없다 " 라고 하면서 석사만 마치 고 글쓰기에 전념하였어. 그리고 영태를 보면 생각나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도 < 어떤 사람이 독창적인 논문을 쓸수 없다는 이유로 박사 학위를 포기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 그 행동 하나만 봐서도 박사 학위를 받을 만하구!" > 이라고 했다더군. 비트겐슈타인 이야기가 나왔으니 생각나는 말이 있는데 " 니가 이것이 (자기 손을 가르키며) 손이 라는 것을 증명할수 있다면 너가 말하는 다른 모든것에 동의 하겠다.." 요즘은 인터넷 상의 가상세계라고 불리워지는 것이 진짜 세계라는 생각이..ㅎㅎ 그럼 또 연락 하자구...ㅎㅎ 친구. 추신: 포잠박이 건축을 언어로 설명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로 " 클라이언트의 돈을 가지고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의뢰자를 말로 설득을 해야 한다" 라고 하더군. 추신2 : 아래 한짐님의 글에 대한 몇가지 첨부. 역시 한짐.... << 말로 할 수 없는 것과 말로 할 수 있는것. 우리 감각을 넘어서는 세계는 빼고, 사람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를 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누가 말 했듯이 유클리드 기하학이 전체 기하 세계속에서 우연히 맞아 떨어지는 기하학이듯이, 우리가 말로 전할 수 있는 것도 무한한 언어의 가능성에서 나오는 우연의 일치들이고 또 우연이다.>> 아주 훌륭한 답변 거듭 감사.. 특히 우연의 일치이고 또 우연이다는 말.... .... <<그러면 건축에서는 어떨까? 건축주에게 말하는 건물과 건축가에게 말하는 건물과 문학가들에게 말하는 건물이 같은 것일까? 그날 그 건물에 가서 보는 것은 뭘까? 내가 느끼는 것을 말로 정리해 보는 것이 바로 그날 그 건물에서 느낀것일까? 과연 건물은 언어를 재현할 수 있는가? 언어는 과연 건물을 재현할 수 있는가? 건물은 한번도 단어를 내뱉은 적이 없고, 언어는 한번도 건물 한 채를 말 해 본 적이 없다.>> 여기서 약간의 보충 설명... 물론 개인주택의 건축주와 국가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당연히 틀리다. 만약 한짐이 국가 프로젝트 결선2명에 뽑혀 대통령과 국민들 앞에서 한짐의 건물을 설명해야 할때.... 당연히 도면,모형,투시도,컴퓨터 그래픽 등등을 이용해 설명을 하지만 여기에 같이 들어가야 하는것이 건축가의 설명하는 말(개념 등에 관한)이다. 도심에서 4층짜리 건물 하나를 짓는데도 몇 억에서 몇 십억(몇 백억까지) 이 투입이 된다. 여기서 건축가가 "나는 훌륭한 건축가니 내가 시키는 데로 건물을 지으라, 또는 이렇게 하면 좋은 건물이니 지어라"라고 할수는 없다. 조그만 건물의 건축주 나아가서는 한나라의 대통령이나 국민 전체를 설득해야 하는것이 건축가의 말이다. 물론 한국적인 사항에서는 로비나 인맥도 변수임을...ㅎㅎ <<건축하는 사람들은 캐드로 모든 건물 모양과 재료를 그린다. 이 그림을 그리며 입력하는 모든 명령은 다 말로 되어 있다. 그러면 이 모든 명령과 데이타를 출력해 보기로 하자. 그리고 그 모든 단어를 건물 설명회 때 발표를 해 보자. line 좌표 (0,10 to 10,5) circle 좌표 (10,50 to 10,60) .... 이 것으로 건물을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이런 것들로 건축가가 설명을 하면 그 건축가는 바보가 된다. 또는 듣는 사람이 ..ㅎㅎ ... <<나는 벙어리 건물이 좋다. 그리고 문학가 들이 묘사하는 방과 건물을 상상하는 것도 좋다.>> 아주 훌륭한 표현... 우리집 옆에 2곳에서 요즘 공사를 하고 있어. 한곳은 병원이고 또 하나는 8층짜리노인을 위한 집합주택 인데 두개의 건물을 물론 내가 설계하진 않았지만, 그 건물들을 남들에게 나만의 설명을 할수 있겠드라고. 1. 집합주택. 물론 안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평면을 가지고 이야기 할순 없지만. 두건물 사이에 끼인 대지에서 별로 건축가가 할수 있는 역활이라는게 파사드 디자인상 없어. 파리의 건축법상 대지경계선에서 30cm를 후퇴할수 있어 물론 이때는 심의를 통과해야 하고 후퇴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따라야 하지. 이웃한 두건물의 경계선이 엇갈리는 것을 이 건물이 다 받아 파사드 면이 3개를 가지고 있어. 또한 창의 높이도 양쪽 이웃한 건물들의 층고가 틀려 중간적인 위치로 배치한 정도 너무나도 평범한 그러나 맥락에 충실한 건물이야 재료까지도(대분분의 돌 건물들의 파사드를 수용하여 콘크리트 바깥에 돌타일을 주변 건물에 맞추어 붙인 정도, 지붕도 동판(아연동판 도)인데 시간이 지나 부식이 되면 이웃처럼 푸른색으로 변하겠지... 그러니 주변환경에 충실한 현대건물 정도 되겠지. (부르노 제비의 현대건축의 언어라는 책에 입각하면 이건물은 현대 건물이라고 부를순 없고 과거건물의 아류 정도로 볼수있는 시각차이도 존재함.) 2. 적십자 병원. 이건물을 설명하자면 또한 주변 건물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앞의 경우랑 전혀 틀려 60년대의 메타볼리즘의 영향을 받은 철근 콘크리트의 구조에 조그만 타일이 붙고 군데 군데 발코니가 돌출한 9층 건물과 2층짜리 콘크리트에 흰색 페인트 마감인 폴스바겐 대리점 사이에 있으며 기존의 적십자 병원의 반은 현재 병원으로 사용중이며 나머지 반을 진료실과 병실 6개 정도만을 짓고 나중에 지금현재의 병원으로 사용되는 부분을 대칭으로 재건축하여 병실 140개 정도(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음)로 확장하는 공사인데. 여기서 건축가가 사용한 형태는 콘크리트에 돌판을 붙이고 철판장식이 반원형의 띠로 들어가는 재료상의 부조화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포함한 3개 건물의 이질감을 해소시켜 주고 있어.. 사진으로 보여주면 좋으련만...ㅎㅎ 다음에 여유되면 싸구려 디지탈 카메라라도 장면하려구 하네...사면 바로 찍어 올리께...ㅎㅎ 벙어리 건물도 보는사람에게 자신이 벙어리라는 것을 부각시킨단 말일세... ㅎㅎ <<세상은 그래도 돈다.>> .... 오늘도 건물은 계속 지어진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