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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0/05(12:37) from 210.123.35.39 | |
| 작성자 : 금노상 (geumnosang@hanmail.net) | 조회수 : 14606 , 줄수 : 65 |
| 종교와 테러 그리고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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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에서 일어난 세계무역센터 붕괴 테러는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이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왜 인간은 세상에 각자 많은 종류의 종교를 만들어 가지고 전쟁과 테러와 마찰을 끝도 없이 일어나게 하는 것일까. 세상의 인종만큼이나 언어의 종류만큼이나 신은 존재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아마 사투리까지 생각하면 수만의 종교가 지구상에 존재할 것이다. 미국의 부시 정부는 사건 직후 이슬람과의 전쟁을 선포하듯 텔레비전에 흑인가수를 통해 찬송가를 방영하고 교회에 전직 대통령과 지도자급 등을 불러 교회에서 모임을 갖는 모습을 방영할 때 이것은 이슬람과 반이슬람교와 무서운 종교전쟁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나름대로 우려와 걱정이 몹시 되었다. 그러나 이런 행동에 반대여론 때문인지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이슬람교도를 방문하고 이슬람교는 평화의 종교라는 말까지 공식적으로 했다. 이슬람교도이면서 미국의 영웅적인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도 이번에 일부 아랍계의 과격주의자가 행한 테러로 이슬람교가 먹칠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태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다같은 아브라함의 자손들로 한 모태에서 시작된 종교이다. 구약 이후 기독교인들은 2천년 전에 예수를 구원자로 인정했고 이슬람교는 그 후에 나타난 마호멧이 구원자가 되었고 유태교는 아직도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구원자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불교의 부처도 하나이고 기독교의 하나님도 하나일텐데 사람들은 종교 안에서 자기네가 필요한 신의 모양으로 만드는 것 같다. 예수의 뜻처럼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고 불교는 자비 그리고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면 이 세상이 오늘처럼 이리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음악가인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복잡한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종교와 이념의 마찰로 인한 수천년 전쟁의 역사를 통해 세상을 하나로 평화롭게 하지 못한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 태어났건 어떤 계급을 가지고 있건 사람은 마음 한부분에 음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며 가꾸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러한 정서를 잘 길러나가야 한다. 이슬람의 지도자로 추앙되던 호메이니는 국수주의자로 1970년대에 문화정책에서도 국민들에게 이슬람 문화만 강요하여 음악도 그들의 민속음악만 듣게 하고 소위 클래식 음악을 하루아침에 말살시켜버리는 무모한 문화독재를 행하였다. 그들의 음악은 클래식과 달리 민족정서의 피가 흐르고 대부분 한에 맺힌 음악이었고 그외는 자극적이고 저항적인 군가나 혁명가였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음악만 듣고 성장한 그들의 마음에 무엇이 싹트겠는가? 오늘과 같이 민간항공기를 납치하여 수만이 거하는 국제무역센터에 자폭하여 파괴하는 테러를 행할 수 있는 충분한 바탕이 된다. 이에 비해 작은 일이지만 미국의 범죄가 많은 어느 마을에 그곳 경찰서장이 거리에 스피커를 설치해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어 실제로 범죄를 줄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곳이든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곤 한다. 역사적으로 위대했던 인물들 중엔 음악을 사랑한 사람들이 많다. 클래식 음악은 각 나라가 갖는 민속음악이 아니라 과학적인 배움에 의한 소리이기에 전세계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우리 마음의 근원인 것이다. 음악은 신에게 갈 수 있는 도구이며 절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음 속에 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가까이 가보자. 음악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마음의 평화를 줄 것이며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이 열리게 할 것이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랑과 평화의 신의 모습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인천일보 제4026호(2001.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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