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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0/21(10:50) from 211.49.99.178 | |
| 작성자 : 유한짐 (yhanjim@chollian.net) | 조회수 : 10350 , 줄수 : 9 |
| 현재 국어사전은 국어사전 아냐- 한겨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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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라는 세월을 토박이말 찾기에 고스란히 바쳐온 최기호(59·사진) 상명여대 교수가 최근 이근술 토담말모이연구소장과 함께 <토박이말 쓰임사전>(동광출판사 펴냄, 전 2권)을 펴냈다. 월간 <샘터>에 `당신은 우리말을 얼마나 아십니까'라는 코너를 연재하며 시작된 그의 작업이 이제 2천쪽이 넘는 사전으로 결실을 본 셈이다. <토박이말…>에 실린 우리말은 4만3000여개. 이 가운데 1만2000여개의 단어는 이제까지 어느 사전에도 실린 적이 없는 것들이다. 뜻풀이에 참고할 만한 것들이 없기에 “한 단어를 두고 사람들과 하루종일 토론을 벌인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번 사전의 특징은 6만여개에 이르는 예문이다. “채만식, 김유정부터 홍명희, 박경리 그리고 최근의 김소진의 작품까지, 또 북한과 연변의 조선족, 고려인들의 문학작품까지 모두 뒤져가며” 단 것들이다. `토박이말'이란 표준어와 사투리 같은 국민교육을 위한 편의상의 구분없이 “우리 민족이 이땅에서 쓰던 말”이라는 뜻에서 쓴 것이다. “외래어나 한자어는 고급스럽고 우리말은 변변치않은 것을 뜻할 때나 쓰이고 있다”고 그는 개탄한다. `옷집'보다 의상실이나 드레스 살롱이, `밥집'보다 식당이나 레스토랑이 더 고급스럽게 쓰이는 게 우리말의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말 보다 외래어나 지명·인명의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현재의 국어사전들은 “국어사전이라고 볼 수 없다”고 그는 비판한다. “16세기 이전까지 영국에서 영어와 프랑스어의 관계가 지금의 우리말과 외래어의 관계 같았어요. 하지만 셰익스피어가 순수한 토박이 영어를 이용해 작품을 쓰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죠. 무조건 외래어를 배격하자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주체성을 가진 뒤에야 외국의 것들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글 김영희 기자dora@hani.co.kr 사진 장철규 기자chang21@hani.co.kr 2001/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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