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대학원 조형

1998/12/03(00:03) from 210.123.35.249
작성자 : 아래에 있는 사람	조회수 : 1130 , 줄수 : 17

끼르륵, 끼르륵, 끼르륵(시계도 밥을 줘야지!!) 3.

2. 동시성 개념에 따른 미래주의와 마르셸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  공간 내의 한 사물의 정면과 측면들이 동시에 재현된다는 공간내 동시적 시점들이 입체주의의 핵심인  것처럼, 관찰자가 하나의 '지금'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보게 하는 시간에 대한 동시적 시점들은 미래주의의 중심이다. 미래주의 회화에 있어서 아카데믹한 미술의 고정적인 요소들은 산산조각 나고, 각 요소들은 그것 내에  시간이라는 독립된 계기를 포함하고 있다.  미래주의 자들에게는 신성시되어 왔던 것은 한정된 시간 내에 여행하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미래주의 자들은 그들 이전에 있어 왔던 모든 정지된 관념들을 없애기 위해서 속도를 사용할 것을 탐구했다. 그들에게는 속도는 자동차안에서 명백해진다. 미술에서 표현되는 이런 사고는 아인슈타인의 새로운 발견인, 우주의 진정한 불변성은 속도로 표현되는 어떠한 수라는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동시성의 개념이 구체화된 미래주의 선언서를 요약한 단일한 캔버스는, 진정한 의미에서 미래주의자라고 볼 수 없는 마르셸 뒤샹에 의해 그려졌다. 예술가 가문에서 태어난 상상력이 풍부한 뒤샹은 일찍이 회화의 새로운 양식에 대한 풍부한 관심을 나타내었다. 그의 한정적인 형태를 띄는 작품들은 그를 신비한 매력으로 쌓이게 했고, 그의 경력을 통해 연이어 만들어진 작품들은 미술의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근본적인 것이었다. 그는 지적이고 구습타파적이었으며, 그의 색다른 이미지들은 그를 마티스,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미술을 지배하는 세명의 엘리트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1912년, 그가 이탈리아 미래주의자들의 작품들을 보기 이전에, 뒤샹은 그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 2]를 만들었다. 그 작품은 입체주의에 대한 친밀도를 가진 강렬한 미래주의적 작품이였다. 뒤샹은 그의 [누드]를 가지고 입체주의자들만을 위해 조직된 전시회에  초대되었다. 입체주의자들은 주로 프랑스인들이었으며, 그들의 미술 동료들인 남쪽의 맵시꾼들에게는 인식의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 뒤샹은 피카소와 브라크 같은 미술가들과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그의 [누드]를 전시장으로 가져갔다. 입체주의 자들의 대변인인 아폴리네르가 뒤샹의 [누드]를 보았을 때, 피카소나 브라크의 작품들과 나란히 전시하기엔 그 작품이 너무나 미래주의적이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아폴리네르는 뒤샹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고, 뒤샹은 그의 그림을 초저녁에 한 번 보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떠난 이후 아폴리네르와 남아 있던 전시회에 참여했던 입체주의 화가들은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격렬히 토론했다. 그 격렬한 토론은 밤새 진행되었다. 결국 아침을 몇 시간 남겨 두고, 뒤샹의 형제들은 그를 깨워 갤러리로 데려가서 작품을 철수하도록 타일렀다. 그 작품을 택시에 싣고 오면서, 뒤샹은 두 번 다시 화가들의 어떤 "모임들"에도 함께 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맹세했다.  이탈리아 미래주의 작가들도 그의 주요 주제가 누드라는 이유만으로 뒤샹의 걸작을 거부했다. 그들의 유명한 선언서에서, 미래주의자들은 모든 누드를 매스껍고 싫증난 것으로 언급했다. 그들은 누드가 너무나 진부하고 상투적이기에 미술에 있어서 10년쯤 지나서야 적합한 주제가 될 것이므로 그것을 전반적으로 은폐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열렬히 믿었다.  뒤샹은 그의 [누드]가 입체주의와 미래주의 비평가들이 말한 "행위의 추상적 표상을 통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표현"에 적합하다고 옹호하였으며, 그것은 곧 입증되었다.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 2]는 뉴욕에서 열린 지금도 유명한 1913년 아모리 쇼에서 가장 도발적인 작품이었다. 이 전시회는 세기의 전환적인 유럽에 도래할 전형적인 새로운 미술에 대한 최초의 일별로서 미국인들에게 제시되었다. 대중들은 그 작품에 지속적으로 모여들었다. 미국의 비평가들은 무엇이 그 젊은 작가를 성공적인 스캔들로 이끄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뒤샹의 캔버스에 나타나는 현기증나는 무질서한 움직임 뒤에는 빛의 속력에 가까운 시간의 동시성이라는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입체주의 자들은 공간을 혼란스러운 요소들로 구성함으로써 공간의 동시성을 재현했다. 뒤샹 역시, 시간의 지속들을 억제함으로써 역설스럽게도 물위의 바람을 그대로 있게 했다.  뒤샹의 누드는 과거, 현재, 미래에 존재하는 것으로 관찰될 수있다. 우주에서 이러한 관찰이 가능한 단 하나의 장소는 광선 위에 올라앉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그의 누드를 창조했던 때, 그가 아인슈타인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