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사랑은 그 형태와 내용을 달리하며 존재해 왔다. 연인의 의미 또한 그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 그렇다면 미래의 연인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
오늘의 포스트모던니즘은 그 자유를 지향하는 도도한 물줄기이자,오늘의 문화적 위기를 그 속에 잉태하고 있는 낭만이다. 하지만 오늘의 시대적 상황을 문화적 위기로 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한 위기는 다름아닌 휴머니즘적 규율의 붕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규율과 자기사랑이 붕괴된 시대에서 사랑의 시나리오는 두가지 극단적인 방향으로 갈라지게 된다. 첫째는 진정한 공동체적 감수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서의 사랑이다. 이것은 단지 두사람만의 배타적인 소유욕과 이기심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철저히 자신을 비우는 훈련을 통해 성취된다. 이러한 연인의 관계는 확대되어 공동체의 활력이 된다. 둘째는 번식과 쾌락으로서의 사랑인데 자본주의의 자본과 결탁한 가장 일반적인 사랑의 시나리오이다. 이는 과거에 대한 과격한 비판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활력이 목표를 잃고,무통제로 분출하는 정념에 이끌려 맹목적이고 진정한 창조력을 상실하고 만다. 미래에는 이러한 소공동체와 개인주의의 공존으로 사랑의 형태도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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