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흐름

2016/04/11(12:01)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송지원	조회수 : 2217 , 줄수 : 224

4달 6날 강의 내용 입니다.

10여 년 전 루앙성당을 방문했었다.
그 때, 루앙성당에는 모네의 그림을 벽에 투사하여
보여주는 상영회에 대한 광고 현수막이 있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직접 상영회를 보지 못했다.

루앙성당 투사 쇼

(아름다운 루앙성단 투사 쇼)Rouen cathedral projection

중세시대 성당의 성인 조각상은 원래 원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전체가 천연색 입체 같았다.
지금의 노트르담성당이나 루앙성당 아미앵성당도 지금은 돌 빛깔이지만,
원래는 돌에 색을 칠한 것이었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도 다 빛깔이 칠해졌었다.
기둥들도 전부 원색의 빛깔이었다.

인상주의는 형태보다 빛과 빛깔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었다.
그래서 깊이 있는 표현들이 나오게 되었다.
형태보다는 빛깔에 좀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바탕이 생겼다.

사과바구니가 있는 정물

게다가 세잔느는 인상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세잔느 작품의 사과를 보면, 사과를 그 환경 빛깔에 맞춰서 그렸다.
그림이라는 것은 꼴하고 빛깔인데,
투시도법도 틀린 것이 아닌가라는 강한 의혹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세잔느 이후의 그림에는 입체적 사실, 추상적 상황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painted at age 16 by Pablo Picasso

작품명 : 과학과 자비
그린비 : Pablo Piccaso
그린연도 : 1897
종류 : 유화
치수 : 197 cm   × 249.5 cm (78 in × 98.2 in)
위치 : Museu   Picasso, Barcelona
       바르셀로나의 피카소미술관

사진출처 : http://001blog.olleh.com/525

피카소 미술관

바르셀로나의 피카소미술관은 스페인 남부의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 바르셀로나에 있으며,
파블로 피카소의 성장기 작품을 주로 소장,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이곳에 피카소가 16살 때 그린 “과학과 자비”라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을 보고는 돌아가서 다시 보았다.
왜냐하면 그곳에 마치 나 자신이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피카소는 적어도 3개의 시점을 고려해서 그린 그림이다. 그는 나름대로 계산을 하여 그렸다.
그는 왼쪽과 중앙, 오른쪽에서 보는 것의 3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그렸다.
그 그림은 가로 249.5cm 세로 197cm나 되는 상당히 크기가 큰 그림이다.
그래서 더 실감나는 상황을 느낄 수 있다.
모니터로 보면 틀린 그림 같이 느껴진다.
실제로 그림을 보면, 저 방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피카소가 투시도법이란 것이 틀린 것이라고 자각하고 그린 그림이다.

치수
1인치 = 2.54cm, 1자=1/3m이다.
이렇듯 나라와 지역마다 치수의 기준이 다르다.
인치, 미터, 피트, 자 등의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공통으로 사용하는 치수는 10진법에 맞는 km, m, cm, mm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넓이나 무게도 마찬가지로, 10진법에 맞는 단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수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 어떤 로켓 또는 항공기가 폭발하였는데,
그 이유가 정비공이 실수로 치수 계산을 잘못하여,
나사가 맞지 않아서 폭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치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예품 같은 입체는 항상 높이부터 적는 것이 좋다.
높이×가로×세로
왜냐하면 책자를 낼 때 사진을 찍어서 넣는데,
사진이란 것이 찍는 시점마다 가로×세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안 보이는 것이 높이다.
그러므로 높이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신사임당의 초충도
우리나라의 그림인 몽유도원도, 초충도, 윤두서의 자화상 작품도 좋다.
그림들이 다 개성이 있고, 특징이 있다.
우리민족의 그림 자료는 서구의 문명에 비해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에겐 훌륭한 그림들이 있다.
그 시대에 그린 그림은 서구 문명 표현법 보다 뛰어날 수 있다.

“사임당 신”은 사실 이름이 아니다. 방의 이름이다.
“사임당이라는 방에 사는 신씨”라는 뜻이다.

배우지 않았더라도 그녀의 그림은 뛰어나다. 사임당 신씨만의 조형이 들어난 것이다.
신윤복이나 김홍도 같이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즐겁게 그리는 사람들도 있다.
<
img src="http://gumnuri.kookmin.ac.kr/cgi-bin/bbs/gumbbs.cgi?"jpg>

윤두서의 스스로 그림은 기존의 어진이나 초상화를 그리는 방법과 다르게 그렸다.
또한 앞면에만 그린 것이 아니라 종이의 뒷면에도 그림을 그렸다.
뒷면에 그린 것이 앞면에 비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 생각인가.

마르셀 뒤샹도 앞뒤로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렸다.
“그녀는 총각들에 의해 옷 벗겨진 신부”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리판에 그린 것인데 앞에서도 볼 수 있고 뒤에서도 볼 수 있다.
이 그림을 옮길 때 유리가 깨졌다. 뒤샹은 유리를 깨진 유리 그대로 전시했다.
그것 자체로 작품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론가는 이를 두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이전에 뒤샹은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평도 있다.
그는 어느 날 절필 선언을 하고, 이후 서양장기인 체스를 둔다.
그리고 유럽 장기 우승자가 되었다.

우리나라 건물들은 그 당시 설계도면이 없다고 한다.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는 행차도 이런 것들은 있다.
요즘에 있는 설계도는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서 설계도를 후에 그린 것이다.
반면, 단면도는 있었다고 한다,
가운데를 잘랐다고 할 때 그곳에서 오른쪽 열 발, 왼쪽으로 열 발 이렇게 하였다.
기록하고 구체화하는데 각각의 방법이 있는 것이다.

강정현 선비의 물음 : 스승님께서는 좋은 공예품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의는 변한다. 공예라는 뜻도 변한다.
공예에 대한 관점도 변한다.

공예는 기능, 장식, 예술이다.
오늘날 산업디자인, 공업디자인에 해당하는 것들은 이전에 거의 공예에 해당되었다.
산업디자인이나 공업디자인이라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은 얼마 안 된다.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도 변한 것이다.
원래의 어원은 프랑스 말 “데생” 또는 이탈리아 말 “데지뇨”가 어원이며,
이 말은 그림을 뜻하는 것이다.
그림이라는 말이 변해서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평면 설계라고 한다.
공예와 디자인이 어떻게 변했는가?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것이 현대조형 연구와 연관된다.

좋은 공예품이란 사용하기에 편한 것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이 좋은 공예품이고, 좋은 공예이다.

요즘 루이 16세의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그 상황과 시대를 이해하면 그 인테리어 장식을 좋다고 할 것이다.

좋은 공예에도 변화가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이 있듯이. 다품종 소량생산이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창의적이고, 새롭고, 나만의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에 W호텔이 있는데, 아주 잘 디자인된 호텔이다.
유명한 미술가들이 화장실을 만들었다.

“좋은 공예다”라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존 러스킨이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글 속에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좋은 공예품, 좋은 디자인
베네통의 다음과 같은 광고는 어떠한가?
좋은 공예품, 좋은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네통의 광고

<출처 : 스승님의 앞선 사이버 그림 >

조선백자 달항아리

윤수영 선비의 물음 : 스승님께서는 조선백자 달항아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좋아하시는 도자작가나 작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스승님:
달항아리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급적이지만 풍기는 것은 서민적이예요.

우리나라 도자는 청자가 유명하다.
뛰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하니, 흙이 좋았다.
다른 나라는 좋은 흙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재료가 좋았다.

흙이 좋지 않은 유럽은 유리, 금속을 주된 재료로 썼고, 일본은 나무가 유명하다.
그래서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 기술자들을 데려갔다.

유럽의 도자기 born china

유럽에서는 도자기 만들 흙이 없어서,
처음에는 수입 흙을 쓰다가 그 이후에는 결국 흙을 만들어서 썼다.
파리 도자기 아틀리에에 가보면 흙 분말들이 있었다.
그 흙 분말들을 섞어서 반죽하여, 물흙을 만들어 도자기를 만든다.
그래서 비교적 성공한 것이 born china로, 동물의 뼈가루를 섞어서 만든 도자기이다.
우리나라는 본바탕이 있지만, 현대 도자의 발전은 뛰어나다고 보기 힘들다.
산업도자는 유럽이 강력하다.

독일은 공예품을 만들 때 재료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만든다.
우주선 로켓 같은 곳에도 흙으로 구운 타일을 쓴다. 왜냐하면 강한 열에 버텨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은 이제 세계적으로 공유한다.

십여 년 전에 좋은 공예품으로 상 받은 것이 있는데, 바로 정수기이다.
물 때문에 고생하는 아프리카를 위한 정수기였다.
그 것의 재료는 바로 도자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