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흐름

2016/04/26(20:48)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송지원	조회수 : 1369 , 줄수 : 159

4달 20날 강의 내용 입니다.

1755년에 제작된 「소쇄원도」 목판은
소쇄원의 원래 모습을 알 수 있게 할 뿐더러
조선시대 정원을 연구하는 데도 좋은 자료가 된다.
비원이나 소쇄원 등의 우리 정원은 자연 그대로를
살리면서 만든 정원이다.
중국정원과 일본정원은 이와 다르다.
일본은 약간 인위적인 면도 있다.

김아람: 스승님께서 우리나라 지폐를 만드신다면 천원, 만원, 오만원 권에
어떤 인물을 넣고 싶으신가요?

스승님:
프랑스의 경우는 예술가들을 지폐의 인물로 넣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있는 것이 부러운 마음이다.
프랑스는 퀴리부인과 남편 삐에르 퀴리가 500프랑에 있고,
100프랑에는 세잔느가 있고,
50 프랑 생텍쥐베리, 그리고 20프랑에는 벨리오지가 있다.
스위스의 10프랑 지폐에는 건축가 르꼬르비지에가 있다.

이지윤 선비의 물음:
스승님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스승님:
특별히 좌우명이라고 정한 것은 없다.

아버지께서 정하신 가훈은
“높 넓게 살리라”이다.
이 말은 높게도 살고, 넓게도 살라는 말씀이실 것이다.

좌우명이라기보다는 처신법이라고 할까.
이런 생각은 갖고 있다.
“뭐가 뭔지 모를 때는 상대의 뜻을 존중한다.”

제자 중에 박지현이란 조각가가 있다.
그 작가의 “좌우명”이라는 작품은 왼쪽과 오른쪽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이렇게 언어와 조형을 연계해서 만들었다
“칼국수”라는 작품은 국수 모형을 만든 다음 칼을 꼽아 놨다.
“줄다리기”라는 줄 위에 다리미를 얹어놓은 것이다.
“공중전화” 같이 야릇한 것도 있다. 이것은 공중에 전화를 걸어놨다.
“잔소리”는 탁자위에 잔 100개가 있고, 100개의 낚시 줄에 황동봉을 걸어놓았다.
그리고 그 소리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회전초밥”이란 작품도 있다.
그의 작업들은 언어와 조형을 연계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윗마을 윗마을 uptown uptown. 이란 작품이다.

윤수영 선비 : 스승님께서는 한국적인 멋질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스승님:
전체성, 제다움이 우리나라다움이다.
전승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또, 휘말려드는 것도 있다.
전통은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문명 단계 이다.
조형적 사고, 모더니즘의 사고, 그런 것이 한국적인 것이다.
즉, 한글창제가 조형적 원리가 되는 것이다.

김태림 선비의 물음 : 사진 작품과 극사실주의 작품이 다른 점은 무엇이며,
왜 대중들에게 사진 작품이 극사실주의 회화보다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것 인지 궁금합니다.

사진이란 것은 투시도법을 기계로 그려낸 것이다.
극사실은 어떤것인가? 정밀하게 그렸다는 것이다.
사진이란 것은 엉터리인 (하나의 그림표현법이다.)
살바도르 달리는 사실적이라해도 초현실주의다.
비추 그림 : 영화는 맞는 그림인가?

펜로즈의 삼각형을 재편집한 영상이있다.
영상이란? 100퍼센트 맞는 그림이 아니다.

레고로 만든 펜로세의 세모막대이다.
움직임이 있음으로써 달라 보인다.
투시도법이란 것은
한 시점에서만 맞는 그림이다. 비추 그림은 맞는 그림인가?
오늘날의 사람들은 오늘날 사진을 볼 줄 안다.
왜냐하면, 투시도적으로 보는 법을 배우고 이해했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보는 법에 익숙해진 것이다.
피카소도 틀렸다고 했고, 세잔느도 틀렸다고 하였다.
신문에 나오든 뉴스에 나오든 언제든 나온다.

“JSA공동경비구역”이란 영화를 통해 영상으로 그 곳을 보았다.
또는 무수히 많은 자료 사진으로 그것을 보았다.
그러나 몇 십 년 동안 사진으로 봐서 익숙한 판문점이지만, 실제로 갔을 때는 달랐다.
즉, 사진은 틀린 그림이란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완전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삐에로 만조니는 이탈리아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개념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떼 뽀베라 “가여운 예술가”란 뜻인데, 작가의 똥을 캔에 넣은 작품이다. artist’s shit.

Merde_d_Artiste_1961_by_Piero_Manzoni_foto_from_spectator.

1998년에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강의를 한 적이 있다.
“현대미술의 이해”라는 과목으로, 수강생 출석을 부르는 데 20분이 걸렸다.
학생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 중에 마르쉘 뒤샹의 소변기, 즉 “샘”이 나왔었다.
이를 계기로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오줌 받이를 사오게 하고, 여기에 학생들의 이름을 적게 하였다.
그것으로 출석을 대신했다.

그 강의에 이름을 붙인다면, performance lecture 라고 할 수 있다.
perfo lecture라는 낱말은 당시 조교인 유한짐 선비가 붙여준 이름이다.
강의를 공연으로, 공연식 강의, 강의 공연 예술, 이러한 뜻이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꿔볼 사람 있는가?
변기에 걸 장신구 100가지씩 생각해오라고 하였다.

교육부 감사 제출용 출석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이에 출석부를 밀봉해놓고, 개인의 신상 자료가 있으니 조교 입회하에 열람하라고 적어 놓았었다.
감사하는 사람이 이를 무시하고 그것을 뜯어서 확인하였다.
그래서 착한 조교가 속상해 하였다.
참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출석부 감사하는 나라.

어느 여름, 조교가 “너무 더워서 엉덩이에 선풍기 달면 좋겠네요.”라고 하였다.
바람나는 걸상, 그러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엉덩이가 뜨거운 여자, 방뎅이가 뜨거운 모나리자, 즉 뒤샹의 모나리자이다.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다. LHOOQ.
프랑스 욕 중에 “엘라오쇼크”라고 있는데 엘라오쇼크는 가장 더러운 욕이다.
“elle a chaud au queue”
그녀의 꼬리는 뜨겁다.
또는 “여자만이 아니라 그녀의 자지는 뜨겁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모나리자를 눕혀 놨다. (교수님 홈페이지에서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다다이즘이란, 극사실로 그리더라도, 그 표현이나 담고 있는 빛깔이나 꼴이 사실적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