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흐름

2017/09/20(19:20)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김민선	조회수 : 824 , 줄수 : 17

아니쉬 카푸어와 반타블랙

내려받기 : face-vantablack.jpg (22 Kbytes)

2014해 7달, 영국의 서리나노 시스템즈는 ‘반타 블랙’ 이라는 이름의 온누리에서 가장 어두운 물질을 만들었다.
이 물질은 빛의 99.965%를 빨아들이며, 그 표면의 굴곡조차 느껴지지 않아 덩어리를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이 블랙홀과 비슷한 심연의 빛깔을 만들어냈다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제 예술 분야에서 이 검정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인도 출신의 영국인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반타블랙에 독점권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아니쉬 카푸어는 ‘어두운 빛깔 중에 가장 어두운 반타블랙은 우리를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며
물감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 세계 예술가들과 예술 관계자들은 카푸어를 비난하고 있다.
특정 안료를 단 한 명이 차지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해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푸어는 정당하게 계약해 독점권을 얻은 것뿐이니 자기 행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을 굳게 지키고 있다.

이런 카푸어를 풍자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아니쉬 카푸어만 쓸 수 없는 색을 만든 사람도 등장했다.
영국 예술가 스튜어트 셈플은 ‘세상에서 가장 분홍빛깔다운 분홍’을 내놓았다.
그는 이 물감을 전세계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아니쉬 카푸어 또는 아니쉬 카푸어 관계자는 절대 사용할 수 없으며
검은빛깔을 공유하지 않는 카푸어는 이 분홍빛깔을 쓸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