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흐름

2017/10/24(20:42)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김민선	조회수 : 646 , 줄수 : 24

스승님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 조영남의 그림

다른 화가에게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하여 파는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영남 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월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이강호 판사는 조 씨를 대신하여 작품을 만든 작가가 조 씨와 떨어진 공간에서 구체적인 지시 없이 스스로의 판단으로 작업을 했으므로 자신의 그림인 것처럼 사인을 하여 판 것이 사기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조씨의 작품을 대작으로 판단한 근거로 작품이 회화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봤다.
회화는 물감 등 도구로 표현하는 예술이며 직접 그림을 그린 작가가 저작권을 갖게 된다.

이에 조씨 측은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앤디 워홀 등의 유명 팝 아티스트를 예로 들었다.
자신의 작품은 표현방식이 중요한 회화라기보다는 초반 구상에 중점을 두는 팝아트이며 자신은 조수를 활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앤디 워홀의 경우 조수를 정식으로 고용해 자신의 지휘 감독 아래 작품을 생산하고 이를 떳떳하게 공개하며
대중들은 이러한 표현 작업은 조수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므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동양대 교수 진중권은 미술계에서 화가가 조수를 쓰는 것이 관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외람되지만 무식한 소리라고 답했다.
그는 요즘 현대미술에선 작가가 직접 만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앞으로 이런 방식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작권이 아이디어를 내준 사람이 아니라 실제 행한 사람에게 있다는 법 조항이 현대미술의 현실과 동떨어져있으며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에 자신의 예술적 주장을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시킨 뒤 가벼운 덧칠 작업만 하고 이를 팔아 1억 8000만 원 상당을 챙긴 혐의이다.
현재 조영남은 유죄로 판결 난 사기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며 다시 소송을 신청하였다.

조영남은 본인의 그림을 팝아트라고 주장했습니다.
작품의 성향에 따라 법적인 책임이 달라진다면, 그의 주장처럼 작업방식에 따라 그의 작품을 팝아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