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환경디자인 - 유한짐(01) 금누리(10)

인터넷 환경디자인

2014/10/29(19:56) from Anonymous Host
작성자 : 임현철	조회수 : 1478 , 줄수 : 199

실제 움직임과 인식하는 움직임의 이야기

적은 움직임으로
많은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착시를 이용한 옵티컬이 있고
조금 더 발전시키면 만화영화를 보기로 들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움직이는 조각가로 Anthony Howe가 있습니다.
이 작가는 바람을 이용한 움직임을 만드는데,
칼더의 모빌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움직임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의 대표작으로 'Octo'연작이 있고

같은 모양의 요소들을 일정하게 배열하여
움직임에 따라 독특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움직임은 바람에 의한 회전운동이 전부이지만
같은 요소들이 반복되어 나타내는 그림은
서로가 서로에게 겹쳐져 묘한 옵티컬 효과를 내며,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최면을 거는 듯한 착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운동이지만
그것이 주는 힘은 오히려 단순하기 때문에 더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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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미디어 아트에 관한 글을 발췌한 것이다.

이는 Animated Optical Illusion이라고 하는 만화영화기법을 활용하기 위함으로
수집한 것이다.-

영화와 움직임의 시각

목차
1. 움직임과 애니메이션
2. 영화의 메커니즘
3. 미래주의의 움직임 예찬
4. 옵아트의 광학적 시각 탐구

움직임의 기이한 현상을 호기심거리로 구경시키던 한낱 시시한 애니메이션 놀이기구는 영화라는 열광적인 대중미디어로 발전한다. 이것은 경마경기를 보고 그린 말의 움직임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사진 기술을 이용하여 실제 말의 움직임을 확인하려고 했던 탐구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화는 광학 연구자들의 다방면 실험과 발명가들의 아이디어가 이뤄낸 사진 광학과 기계적 시각 메커니즘이 모두 합쳐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영화는 탄생과 함께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던 예술가들에게도 영화는 새로운 것을 깨닫게 했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대상을 관찰하고 움직이는 시각 이미지의 현상을 옵티컬(Optical)한 시각적 경험으로 탐구했다. '평면·하나의 시간'으로 인식했던 회화적 전통을 새로운 시간의 개념으로 다시 인식했다.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직·간접으로 광범위하게 전위 예술가들을 자극했으며 이러한 새로운 경향은 오늘날 광학적 매체예술의 뿌리가 되었다.

1. 움직임과 애니메이션

많은 대중에게 꿈과 오락을 제공하는 영화는 사실 살아 움직이는 세계를 표현하려는 인류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구석기로 추정되는 에스파냐 알타미라나 프랑스 라스코 동굴에는 다리와 몸이 여러 개인 황소의 벽화가 흔치 않게 발견된다. 움직이는 동물을 여러 개의 겹쳐진 선묘로 표현한 것이다. 남태평양 이스터 섬의 아나카이탕카 동굴 벽에도 몸 하나에 두 개의 머리가 그려진 새가 있다. 마치 새가 한 번은 하늘을 보고 다음은 땅을 향해 부리를 내리는 듯한 모습으로 동물의 움직임을 상징하고 있다.

상징적 움직임과 다르게 약 4000년 전 이집트인들의 무덤에서 발견되는 애니메이션은 레슬러의 경기 모습을 여러 개의 그림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두 명의 레슬러가 움직이는 동작이 마치 셀 애니메이션(cells animation) 기법의 움직이는 캐릭터를 그린 듯하다. 움직임을 연결된 상세한 동작으로 하나씩 드로잉한 것이다.

약 4000년 전 이집트 벽화에 그려진 레슬러 두 명의 씨름 장면

2. 영화의 메커니즘

연속동작 사진 촬영기술을 발명한 에드워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 1830~1904)

한편 기계적 메커니즘으로 그림이 움직여 보이는 기이한 현상을 즐기는 오락용 기구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소마트로프(thaumatrope), 스트로보스코프(stroboscope), 페나키스토스코프(phenakistoscope), 조트로프(zoetrope) 등 대부분 회전 구조로 원판을 맴도는 폐쇄구조였다. 흥미롭게도 영화 현상과 유사한 메커니즘은 18세기 후반 플립북(flip-book) 그림 놀이에서 발견된다.

낱장 형태의 책장을 넘기는 듯한 플립북 형태의 그림을 카메라의 기계적 메커니즘으로 실현한 사람은 1872년 전직 화가이며 사진가인 이드위어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릴런드 스탠퍼드로부터 달리는 말의 정확한 동작을 찍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래서 말이 달리는 모습을 찍기 위해 트랙을 따라 하얀 배경을 만들고 실로 연결된 사진기 12대를 1피트 간격으로 나란히 설치했다. 그리고 뛰어가는 말이 실을 끊으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도록 고안해 연속된 12장의 스틸 사진을 얻었다. 머이브리지의 실험은 흐르는 시간의 순간을 칼로 무를 자르듯 연결된 동작으로 정확하고 균등하게 기록하게 했다.

머이브리지의 '크로노포토그래피'기법의 사진

한편, 동물생태학자 쥘 마레(E. Jules Marey)는 하나의 기기에서 이를 해결하는 크로노포토그래피(chronophotography)라는 영화의 상영 메커니즘을 고안했다. 동물의 근육 운동이나, 심장 운동, 새의 나는 동작을 연구하기 위해서 감광판 위에 서로 다른 일련의 순간들을 모두 담아 하나의 화면으로 표현했다.

쥘 마레가 만든 이 자동 동영상 촬영장치는 '애니메이티드 주(animated zoo)'라고도 불렸는데, 12개의 연결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크로노포토그래픽 건(chronophotographic gun)'은 바야흐로 종이가 아닌 셀룰로이드 필름과 결합하게 된다. 이 필름은 조지 이스트먼(George Eastman)이 개발한 것으로 길게 늘려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게 함으로써 30분이고 1시간이고 지속되는 영화를 탄생하게 했다.

1895년 12월 28일은 뤼미에르 형제(Les frères Lumière)의 시네마토그래프가 처음으로 입장료를 받고 대중에게 상영된 날이었다. 파리 그랑카페의 지하를 빌려 단 1프랑의 입장료를 받고 35명에게 상영된 영화는 〈열차의 도착〉, 〈뤼미에르 공장 문을 나서는 노동자들〉 등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이야기도 없는 일상을 담은 홈비디오 수준이었다.

3. 미래주의의 움직임 예찬

영화 이미지의 움직임에 자극 받은 예술가들과 자동차의 속도에 반한 시인 필리포 마리네티(Filippo Tommaso Emilio Marinetti)는 1909년 2월 20일 《피가로》에 전위 예술가들의 지지를 받은 '미래파 선언'을 한다. 이를 통해 기계의 속도와 움직임을 예찬하며 일부 화가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작품을 제작한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영화 메커니즘 개발과정에서 양산된 마레의 움직임을 기록한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린다. 하나의 캔버스에 여러 움직임이 동시에 그려진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2)〉는 로봇이 계단을 내려오는 듯하다.

마르셀 뒤샹의 그림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1912) 와 이드위어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의 사진 〈계단 내려오기와 돌기(Descending Stairs and Turning Around)〉(1887)

움베르토 보치오니(Umberto Boccioni)의 〈도시〉에는 하나의 그림에 무수한 군중의 움직임이 그려져 그림 자체가 아예 까맣게 되었다. 자코모 발라(Giacomo Balla)의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Dynamism of a Dog on a Leash)〉은 '질주하고 있는 말의 다리는 4개가 아니라 20개다'라고 주장하며 걸어가는 개의 발이 지네의 발처럼 무수하게 묘사되었다. 이 그림들은 시·공간의 일치된 단일 시점을 버리고 흐르는 시간을 모두 하나의 화면에 표기하는 것이다.

자코모 발라의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1912)

움베르토 보치오니, 카를로 카라(Carlo Carrà), 루이지 루솔로(Luigi Russolo), 자코모 발라, 지노 세베리니(Gino Severini)는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나름의 회화이론을 생각해내 '미래주의 회화 기술선언(Manifeste de Futurisme)'(1910)을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시점을 고정시키지 않고 복수의 시점에서 움직임 파악하기, 움직임의 잔상을 주의해 보고,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과거의 기억까지 한 화면에 종합하기, 그리고 역동적인 선묘로 강한 운동감을 표현하며 면을 겹쳐 표현하기 등의 방법론을 주문하기도 한다. 영화의 오버랩이나 페이드인, 아웃의 기법이 연상된다.

같은 시대 나움 가보(Naum Gabo)와 안트와느 페브스너(Antoine Pevsner)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시간의 리듬감을 소재로 하는 추상적인 조각 작품들을 내놓는다.

4. 옵아트의 광학적 시각 탐구

미래파가 구체적인 형상을 표현하고 광학기계가 시각적 움직임을 기계로 실증한 이후, 1960년대에는 영화와 같은 이미지를 이용하여 순전히 시각적인 역동성을 연구하는 예술가 그룹이 형성된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지만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빛, 소리 등의 시·청각 요소로 실제 같은 착시 효과를 탐구하는 옵아트(Op Art) 그룹이다. 1965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감응하는 눈(The Responsive Eye)'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예술 개념을 보여 준다. 이들은 평행선이나 바둑판무늬, 동심원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태의 그림에서 의도적으로 명도와 보색을 병렬시키거나 착시를 유발시켜 시각적으로 동적인 에너지를 일으키도록 했다. 어떤 그림은 관람자가 한 부분을 오래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물리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패션 디자인처럼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가까운 것이었고 형태나 색채는 시각적으로 물리적인 장력(張力)을 느끼게 했다. 일반적으로 예술에서 재현은 대상을 더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교묘한 착시를 기교로 유인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이들은 영화의 메커니즘처럼 기계적이고 자연과학적이었다.

그래서 옵아트는 자연과학에 가까운 시각적 심리와 원리를 탐구하는 '시각적 착각'을 의미했는데, 그들의 작품은 실제로 화면이 움직이는 듯한 환각을 일으켰다. 영화의 움직임이 자연을 재현하기 위한 시각적 맹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때 옵아트의 그것은 시각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순전히 시신경의 역동적 실존을 증명하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Friedrich A. Kittler(2002). Optische Medien-Berliner Vorlesung 1999. 윤원화 옮김. 『광학적 미디어-1999년 베를린 강의 예술 기술 전쟁』(2011). 서울: 현실문화.
Eadweard Muybridge(1979). Muybridge's Complete Human and Animal Locomotion, Vol. 1: Males (Nude) / Females (Nude). Simi Valley, California, United 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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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관한 글을 발췌한 것이다.
이는 만화영화기법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의 지적발달에 관한 이론을 적기 위함이며 참고하기 위한 것도 있다.

1. 연구 배경

성인들은 물체가 단순히 세상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 예를 들어 만약 공이 굴러 다른 물체 뒤로 간다면 우리는 그 물체 뒤에서 공을 찾거나 장애물을 제거하고 공을 꺼내기도 할 것이다. 피아제(Piaget)는 8개월 이하의 영아들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물건이 사라질 경우 물건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영아들은 물체가 보이지 않으면 다른 물체로 주의를 옮긴다.

피아제(Piaget)는 이러한 관찰에 대한 설명으로 이는 영아들이 물체를 꺼낼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흥미를 잃어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물체가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영아들이 모르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제안했다(Siegler, & Alibali, 2005/2007). 더 나아가 그는 아동들의 인지 능력이 일련의 단계를 통해서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인지 발달 과정이 질적으로 상이한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서, 피아제는 아동의 마음이 신생아의 단순 반사에서부터 성인의 추상적 추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단계를 통해서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 단계는 출생 시부터 2세까지의 감각 운동 단계, 2세부터 6, 7세까지의 전조작 단계, 7세부터 11세까지의 구체적 조작 단계, 12세부터 성인기에 해당하는 형식적 조작 단계로 이루어진다. 특히나 감각 운동 단계에서, 8개월 이상이 된 영아는 대상 영속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더 나아가 그는 대상 영속성이라는 속성은 감각 운동기 전 기간에 걸쳐 완전하게 발달한다고 제안했다.

2.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서의 대상 영속성의 발달

피아제의 이론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여섯 단계의 대상 영속성 발달 단계가 있다(Ginsburg, & Opper, 1988; Piaget, 1977).

2.1 출생에서 생후 1개월: 반사 활동 시기(reflexive schemes)
이 시기의 영아들은 사라진 물체에 대해 어떤 특정한 행동도 보이지 않는다. 이 시기의 영아들은 바로 눈앞에 있는 물체들만 보며, 물체가 사라지면 눈으로 물체를 따라가지 않는다. 자신이 보이는 곳에서 움직이다가 사라진 대상에 대해서 시각적, 신체적 탐색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엄마의 얼굴이 보이면 응시를 하지만, 보이지 않으면, 응시하는 것을 중단하고 다른 활동을 시작한다. 즉, 이 시기의 영아들은 단순히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지각할 뿐, 사라진 사물에 대한 이해가 없다.

2.2 생후 1개월부터 생후 4개월: 일차적 순환 반응 시기(primary circular reactions)
이 시기에는 영아들에게 1단계에 비해 물체의 존재를 인식하는 다양한 행동 양식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영아는 물체의 움직임을 눈으로 따라갈 수 있다. 이 시기의 영아들은 물체가 사라지면 사라진 지점을 응시한다. 피아제에 의하면 이것은 대상이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전에 했던 행동(보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영아들의 특성을 보여 주는 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리면 마룻바닥이 아니라 자신의 손을 계속 바라본다는 것이다. 영아들은 사라진 물체가 다시 나타나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사라진 지점을 보는 것을 곧 중단하고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인다.

2.3 생후 4개월부터 생후 10개월: 이차 순환 반응 시기(secondary circular reactions)
이 시기부터 영아들은 대상 개념 발달 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인다. 영아들은 이제 부분적으로 가려진 물체에 대해 손을 뻗을 수 있다. 사물이 떨어진 후의 낙하 지점을 예측할 수도 있는데, 이는 영아들이 더 이상 대상이 사라진 자리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나타날 거라고 예상되는 새로운 위치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음을 보인다. 그리고 지연된 순환 반응(deferred circular action)을 보인다. 예를 들어 영아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집에 들어오는 아빠와 잠시 인사를 나눈 뒤에도 장난감의 원래 위치에 주의를 기울이고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놀이를 할 수 있다. 이것은 장난감이 잠시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영아의 초보적인 대상 영속성 개념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 시기 영아들의 대상 영속성 개념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2.4 생후 10개월부터 생후 12개월: 이차 순환반응 협응 시기(coordination of secondary circular reactions)
이 시기의 영아들은 완전히 숨겨진 물체를 찾아 손을 뻗는 행위를 한다. 장애물 뒤나 아래에서 물체를 찾는 행동도 한다. 예를 들어, 아이와 떨어진 곳에서 물건을 흔들고 있다가 아이가 기어 오면 그 물체를 보자기로 가렸다고 하자. 이 시기의 아이들은 보자기를 잡아당기는 등의 실제적이고 적극적인 탐색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영아들이 물체가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음을, 즉 대상 영속성을 획득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 시기의 영아들은 “A not B 오류”라고 불리는 흥미로운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같은 물건을 연속적으로 두 번 동일한 위치에 숨겨지는 것을 보면 그 위치에서는 성공적으로 숨겨진 물건을 찾는다. 그러나 그 물건을 다른 위치로 옮겨지는 것을 본 후에는 물건의 현 위치가 아닌 물건의 과거 위치에서 물건을 찾으려고 한다. 이러한 영아들의 행동은 마치 물건을 숨긴 첫 번째 상자가 물건을 숨기는 장소로서 독특한 특색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한 실수를 “A not B 오류”라고 한다. 이러한 오류는 이 시기의 영아들은 대상의 영속성을 인지하는 능력은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대상의 움직임이 복잡해질 경우 대상의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2.5 생후 12개월부터 생후 18개월: 삼차 순환 반응 시기(tertiary circular reactions)
이 시기에는 “A not B 오류”가 사라진다. 영아들은 물건이 숨겨지는 위치가 여러 장소로 변동되더라도 마지막으로 물건을 본 장소에서 숨겨진 물체를 찾는다. 즉, 이 시기의 영아들은 대상이 움직이는 과정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계 영아의 대상 영속성의 한계점도 존재한다. 영아는 대상의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있을 때만 대상의 위치를 찾을 수 있고, 대상의 움직임을 눈으로 볼 수 없고 상상해야만 할 때는 숨겨진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아래에서 생후 1년 18일 된 영아인 루시엔의 예를 보자.

“나는 손목시계를 베레모에 넣어 그것을 베개 A 밑에 숨긴다. 루시엔은 베개를 들고 베레모를 찾아 손목시계를 꺼낸다. 그러고 나서 나는 다시 손목시계를 베레모에 넣어 방석 B 밑에 숨긴다. 루시엔은 B에서 시계를 찾기 시작하지만 금방 찾지 못하자 다시 A로 돌아간다.”

(Ginsberg & Opper, 1988, 김정민 역에서 인용)

2.6 생후 18개월부터 2세까지: 표상적 사고 시기(mental representation)
이 시기에 대상 영속성에 대한 개념이 완성된다. 그동안의 단계들과 다르게, 시각적으로 움직임이 보이지 않더라도, 대상이 존재하며, 계속해서 이동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3. 피아제 이론에 대한 비판과 후속 연구

최근의 연구자들은 피아제가 영아들의 대상 개념에 대한 인지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비판한다(e.g., Baillargeon, 1985; Baillargeon, 1986; Baillargeon, 1987; Diamond, 1985;). 피아제의 실험 과제가 인지적으로 복잡하거나 대상 개념 이외의 다른 능력들을 요구하므로, 아동들의 능력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아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된 한 가지 이유는 방법론에서 찾을 수 있다. 영아는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자기 혼자 움직일 수 없고, 자신의 행동을 수의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제한성을 가진다.

피아제는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외현 행동 관찰에 의존하여 이론을 형성했으므로 그의 눈에는 이런 어린 영아들이 무능력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성현란, 이현진, 김혜리, 박영신, 박선미, 유연옥 등, 2004). 예를 들어, 영아들이 피아제의 찾기 과제에서 성공하려면 운동 능력과 숨겨진 물체에 대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가리개를 걷어 내는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이 미숙할 경우 영아들은 대상 영속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피아제의 찾기 과제에서 실패하는 것이다.

바이아잔(Baillargeon)을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은 “기대 위반 패러다임(violation-of-expectation method)”과 같은 응시 시간 패러다임을 사용하여 영아들이 피아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에 대상 영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바이아잔은 영아가 태어날 때부터 물리적 세계에 대해 많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연구 “기대 위반 패러다임(violation-of-expectation method)”을 사용하여 생후 몇 개월 안 된 아기들도 대상영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난 연구 예가 그와 같은 증거라고 할 수 있다(Aguiar & Baillargeon, 1999).

우선 습관화 장면에서는 영아들에게 스크린 뒤로 인형이 좌우로 왔다 갔다 움직이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검사 단계로 넘어가 ‘기대 일치 장면’과 ‘기대 위반 장면’을 보여 준다. 기대 일치 장면에서는 스크린의 위쪽 부분이 U자 모양으로 뚫려 있고, 그 스크린 뒤로 곰 인형이 왔다 갔다 한다. 기대 위반 장면에서는 두 개의 가늘고 긴 스크린이 간격을 두고 위치해 있고, 곰 인형이 왔다 갔다 하는데 중간에 스크린이 없는 부분에서 사라졌다가 왼쪽 또는 오른쪽 스크린 옆으로 다시 나타난다.

영아들은 기대 일치 장면보다 기대 위반 장면을 더 오래 응시했는데, 스크린 사이의 공간에서 곰 인형이 나타나지 않을 때 놀라서 그 장면을 더 오래 쳐다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2.5개월 영아들도 곰 인형이 스크린 뒤로 가서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함을 보여 준다. 이 연구 결과는 피아제가 제안한 것보다 훨씬 더 어린 영아들도 대상 영속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실험이다.

기대 위배 패러다임을 사용한 어린 영아의 대상 영속성 실험 장면(Aguiar & Baillargeon, 1999)

기대 위배 패러다임을 사용한 어린 영아의 대상 영속성 실험 장면(Aguiar & Baillargeon, 1999)

4. 대상 영속성이 영아에게 미치는 영향

대상 영속성의 개념은 세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상 영속성 발달은 인지 발달의 다른 측면과 많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7개월 때의 시각 재인 기억과 12개월 때의 대상 영속성의 발달은 상관이 있으며, 대상 영속성 발달은 11세의 지각 속도와도 상관관계가 있다(Rose & Feldman, 1995, 성현란, 배기조에서 재인용).

대상 영속성의 발달은 애착 발달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Bell, 1970). 대상 영속성은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상 영속성을 갖지 못한 영아는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엄마의 존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매우 불안해할 것이다. 하지만 대상 영속성을 가진 영아는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지더라도 불안해 하지 않고 엄마의 존재를 기다리거나 찾는 등의 긍정적이고 적응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송관재, 2003).

집필 : 송현주(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참고문헌
성현란, 이현진, 김혜리, 박영신, 박선미, 유연옥, 손영숙 (2004). 인지발달. 서울: 학지사.
성현란, 배기조 (2004). 영아의 대상영속성의 발달적 변화와 이의 탐색행동 및 인지능력과의 관계에 대한 종단적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17(4), 21.
송관재 (2003). 생활 속의 심리: 인간행동과 사고의 심리적 이해. 서울: 학지사.
Aguiar, A., & Baillargeon, R. (1999). 2.5-month-old infants’ reasoning about when objects should and should not be occluded, Cognitive Psychology, 39, 116-157.
Baillargeon., R. (1986). Representing the existence and the location of hidden objects: Object permanence in 6-and 8month-old infants. Cognition, 23, 21-41.
Baillargeon., R. (1987). Object permanence in 3.5 and 4.5 month-old infants. Developmental Psychology, 23. 655-664.
Baillargeon, R., Spelke, E. S., & Wasserman, S. (1985). Object permanence in 5-month-old infants. Cognition, 20, 191-208.
Bell, S. M. (1970). The development of the concept of the object as related to infant-mother attachment. Child Development, 41, 291-311.
Diamond, A. (1985). Development of the ability to use recall to guide action as indicated by infant’s performance AB. Child Development, 56, 868-883.
Ginsburg, C. P., & Opper, S. (2006).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김정민 공역). 서울: 학지사.
Piaget, J. (1977). The Essential Piaget. New York: Basic Books Inc.
Rose, S. A., & Feldman, J. F. (1995). Prediction of IQ and specific cognitive abilities at 11 years from infancy measures. Developmental Psychology, 31(4), 685.
Siegler, R. S., & Alibali, M. W. (2007). 아동 사고의 발달(박영신, 이현진, 정윤경, 최영은 공역). 서울: 아카데미프레스. (원전은 2005년에 출판).
Shaffer, D. R. (2006). 발달심리학(송길연, 장유경, 이지연, 정윤경 옮김). 서울: 센게이지러닝코리아. (원전은 2002년에 출판).
Siegler, R. S., & Alibali, M. W. (2005). Children’s Thinking, Saddle River, NJ: Prentice-Hall.

[네이버 지식백과] 대상 영속성 [object permanence]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