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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눈.과.빛 |
| 2015/11/22(23:23) from Anonymous Host | |
| 작성자 : 정보람 | 조회수 : 797 , 줄수 : 125 |
| 11/16 강의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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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님과 함께 한 열 번 째 강의 > 1. 김은화 선비의 여쭘 : 독특한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스승님의 말씀 전문가들은 종종 일반 사람들이 미술을 감상하는데 있어 전문적이지 못하다는 착각을 한다. 그러나 대중들도 그들 못지 않게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안 목을 지니고 있다. 곧 좋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능력이 전문가들에 비해 부족 할 뿐 좋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미술적 인 사고를 무시하면 안된다. 일반적인 대중들이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2. 윤수영 선비의 여쭘 : 게슈탈트Gestalt의 시지각 원리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 스승님의 말씀 - 게슈 탈트는 형태와 형상을 의미하는 독일어이다. 게슈 탈트의 형태주의는 부 분 혹은 요소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다고 보지 않고 부분들이 어떻게 모여 이루 어졌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본다. 그러므로 폰조 착시 같은 조형적 이 론도 게슈 탈트라고 할 수 있다.  - 사람의 눈은 가장 효율적인 감각기관이다. 모든 사물이나 형태를 지각하는 것 의 8할이 눈에 의해 가능하다. 시각은 그만큼 중요하고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오류도 많다. - 눈의 부족한 점을 흔히 맹점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눈은 조금만 멀리 혹은 가 까이 있거나 조금만 밝거나 어두우면 볼 수 없거나 왜곡된 그림으로 인식하게 된다. 본다라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인 만큼 맹 점도 많다. 착시 현상은 이러한 우리 눈의 맹점이 드러나며 발생하는 것이며 옵 티컬 아트는 이러한 현상을 활용한 예술이다. - 예일대 교수가 그린 옵티컬 아트 역시 게슈 탈트의 논리와 같은 형태 시지각 을 활용한 경우이다. 우리가 달의 형태를 공의 형태로 생각하는 것은 달의 생김 새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그러하다. 지식이 없이 그냥 달을 올려다본다면 달은 저 쟁반 모양일 뿐이다. 실제 달이 입체적인 공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도 그것은 우리 눈에서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있으므로 평면적인 쟁반 형태로 보 일 수 밖에 없다.  3. 정보람 선비의 여쭘 : 현대 회화를 감상하는 안목은 무엇인가요? * 스승님의 말씀 - 아이가 그린 그림과 현대 미술가의 작품을 한 데 모아 비교한 사람은 전문가 일 것이다. 그 전문가는 현대 미술작품 같은 아이의 그림을 모았을 것이다. 아 이 뿐만 아니라 코끼리나 침팬지가 그린 그림도 간혹 빼어난 현대 미술의 감각 을 담은 경우가 있다. 누가 그리냐가 아니라 누가 어떤 그림을 선택하여 전체 갤러리에 소개하느냐가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친다. - 한 학생이 자유 주제로 그려온 그림 중 괜찮은 것이 있어서 어떻게 그렸는지 물어보니 누워서 그린 그림이라 하였다. 실험적인 방법으로 그림을 표현하다 보 면 우연의 효과로 멋진 작품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현 대 미술과 흡사한 형태를 띠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라 볼 수 있다. - 내가 처음 금누리 전자 공장을 열었을 때 코엑스에서 이 배움터를 알리는 홍 보 부스를 설치했었다.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홍보물에 넣을 영어 알파벳을 붓으 로 대 여섯 번 썼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민 끝에 왼손에 붓을 들고 한 번 써봤는데 오른손으로 쓴 붓글씨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당시 학장이 보고선 ‘금누리가 명필이라고 하였으니 명필이다’라고 아주 마음에 들어 하였다. 작 품도 물론 중요하지만 누가 그것을 골랐는가도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친다. 4. 양진아 선비의 여쭘 : 기회의 신 '카이로스'. 스승님에게 찾아온 기회는 무엇이었나요? * 스승님의 말씀 - 나의 탄생 자체가 대단한 기회였다고 본다. 나는 전쟁 통에 태어났기 때문이 다. 요즘에는 많이 풍요로워졌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우 힘들었다. 나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내 주변 친구들은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 도 많았다. - 내가 모르는 간접적인 기회도 많았을 것이다. 보기를 들면 내가 그림을 그렸 을 때 소질이 있다고 했던 학교 선생님의 칭찬이 나를 미술의 세계로 이끌었 다. 이처럼 이런저런 기회가 많았고 개인적인 입장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면 큰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잡았던 것 같다. 그 바탕에는 열심히 사는 내가 있었다. 한창 젊은 시절에는 너무 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이틀에 하루씩 잠을 잤다. 열 흘씩 잠을 설치며 깨어있던 적도 많았다.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건 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5. 김소연 선비의 여쭘 : 미술작품을 잘 이해하고 감상하려면 어떻게 관람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스승님의 말씀 - 미술감상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좋으냐 싫으냐를 느끼면 된다. 이해가 되 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그리고 싶게 느끼는 것이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6. 배우리 선비의 여쭘 : 스승님이 좋아하시는 디자인 관련 책 한 권 추천 부탁 드립니다. * 스승님의 말씀 - 내가 지은 책 대부분이 좋다. 추천한다. 읽는 것뿐만 아니라 소장한다면 자산 으로써의 가치(재테크)도 있을 것이다. 안상수 작가와 지은 문화 잡지 ‘보고 서 보고서’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전 발행 호를 소장하고 있다. 당시 감사 의 뜻으로 받은 소정의 금액은 한 학교에 기부하였다. - 그 밖에 내가 이전에 추천해준 한글 관련 책들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편집 디자인에 관련한 책, 일반 미술 상식에 관한 책들도 고루 읽어보면 좋다. 미술 상식과 관련한 책을 하나 추천하자면 데이비드 호크니가 저술한 ‘명화의 비 밀’이란 책이 있는데 쉽게 재미있게 명화에 관한 상식을 접할 수 있으리라 생 각한다. * 그 외 말씀 -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과 거 르 몽드 Le Monde는 이슬람의 테러 사건이 났을 때 사진을 싣지 않았다. 사 진 대신 늘 그림이 실린 만평을 실었다. 실제 르 몽드가 기사와 관련된 사진을 싣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이다. 그래서 르 몽드가 사진을 개제하면 늘 화제 가 된다. < 이번 강의도 고맙습니다, 스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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