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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눈.과.빛 |
| 2001/09/25(17:15) from 210.123.35.144 | |
| 작성자 : 윤내한 (naehan@yahoo.co.kr) | 조회수 : 1265 , 줄수 : 21 |
| 알타미라와 개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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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코동굴벽화.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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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년전의 구석기 미개인이 그린 알타미라의 들소의 그림은 놀라운 사실성으로 인하여 위작이라는 말을 한참이나 들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리얼리즘은 한참 후의 일로 그들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훨씬 뛰어난 신석기인들은 단지 화살표, 별, 달, 해등의 양식적이고 관습화한 기하학적 추상적 양식으로 후퇴한다. 이런 모순은 어디서 기인할까? 곰브리치(Ernst H.J Gombrich)에 따르면 사물을 지각할때 우린 눈에만 기인 하는게 아니라 개념적 사유를 하는 인간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知의 도식'을 적용하게 된다. 말하자면 視知覺자체가 벌써 개념적 사유라는 색안경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어린이의 그림에서 벌써 우리는 시지각에 끼치는 개념적 사유의 영향력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결코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크게 그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작게 그리거나 과감하게 빼버린다. 그들은 아는대로 그리는 셈이다. 구석기시대 원시인들은 개념적 사유가 시지각을 지배할 정도로 발달하지 않았다. 따라서 자연을 보이는 대로 그릴 수가 있었다. 개념적 사유로 무장하지 못한 벌거벗은 눈이 놀라운 자연주의를 설명해 준다. 높은 자연주의는 낮은 지적 수준으로 설명된다. 진중권 <미학오딧세이> 17-19P 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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