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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셈 |
| 2005/11/11(02:44) from 210.105.22.126 | |
| 작성자 : 이정엽 (malignant@empal.com) | 조회수 : 1726 , 줄수 : 31 |
| 질펀그림 이야기로 풀어낸 꼭두각시 - 끝없이 자라는 도서관 + 마련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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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자라는 도서관  1. 온누리 모든 앎들이 있다는 도서관. 나는 그 도서관에 가보기로 마음 먹는다. 도서관에 들어가 끝없이 쌓여 있는 책들을 둘러본다. 글쓴이의 생각을 담은 책이 있다면, 그 책에 대해 따진 책, 그 따진 책을 따진 책, 또 그 따진 책에 대해 따진 책이 끝없이 늘어있다. 따짐이 따짐을 낳는 가운데 본디 책이 가지는 생각들은 점점 희미하게 된다. 어느 책이고 어려운 글로 써있지만 잘 뜯어보면 이루어 질 수 없는 헛된 생각, 쓰잘데기 없이 꾸미기만 한 글귀, 얼마 동안만 가려 뽑은 생각과 또 그에 대한 생각, 자기 혼자 잘난체 하는 생각들로 벌여놓은 책들로만 가득차 있다. 2. 가만 둘러보면 여러 사람들이 무리지어 몹시 세찬 말싸움을 벌인다. 말싸움 하는 이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귀는 작게 바뀌어 있고 눈과 입만 살았으며, 소리높여 말하는 데만 너무 힘 쓴 나머지 살과 뼈가 붙어 있는 것처럼 말랐다. 그들은 말을 믿지 않는다. 오직 죽은 글만을 믿을 뿐이다. 그리고 그 말싸움을 열심히 받아 적는 사람들도 있다. 글로 변한 말은 곧 죽는다. 말싸움은 끝없이 계속된다. 3. 가장 위층에는 도서관장이 있다. 관장은 놀랍게도 기름진 얼굴에 뒤룩뒤룩 살이 쪄있다. 걸상 뒤로 가득 쌓인 책들 가운데 하나를 집더니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심한 역겨움을 느꼈다. +마련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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