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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셈 |
| 2005/11/17(23:28) from 219.254.38.128 | |
| 작성자 : 채신일 | 조회수 : 2155 , 줄수 : 26 |
| 고종과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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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커피가 들어온 때는 정확히 언제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1830년 무렵 선교활동으로 들어왔던 프랑스 신부들이 마시면서 알려졌으리라는 추측이 있지만 실지 기록이 없고, 가장 설득력 있는 전래 시기는 임오군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커피를 좋아하게 된 우리나라 인물로는 구한말 비운의 황제 고종이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고종은 아관파천을 하고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게 된 고종은 거기서 원두커피를 마시게 되었던 것이다. 한 나라의 왕으로써 치욕의 시절을 보내던 고종, 그에게 원두커피는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음료였던 것일까? 왕은 커피를 무척 즐겼고, 나중에 순종이 된 세자와 함께 공사관에 머무는 동안 항상 수랏상에 커피를 올리도록 했다고 한다. 고종이 덕수궁으로 다시 돌아온 뒤에도 그 커피맛을 잊지 못해 커피를 구하도록 했고 궁중에서도 늘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시니 그 밑에 있는 대신들은 더 말할 나위 없었을것이다. 커피를 좋아한 고종이 독살을 당할 뻔하기도 했다. 한때 세도를 누렸던 김흥륙이 흑산도로 유배를 가 있는 동안 그의 측근인 궁중 요리사 김종화를 시켜 고종이 식사 후 마시는 커피에 다량의 아편을 넣도록 했던 것이다. 커피 맛이 보통 때와 다르다는 것을 안 고종은 커피를 더 안마셨고, 맛의 차이를 모르고 마셨던 세자와 대신들이 쓰러지는 일이 벌어지면서 암살기도가 들통나게 되었다. 고종은 확실히 커피 맛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명성황후의 시해와 아관파천으로 침통한 세월을 보내던 고종과 세자에게 식후의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마음의 위안이 되었고, 그것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커피집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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