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Text Zenstyle in Seoul Living Design Fair 2000 1. 젠(ZEN) 스타일, 한국에서의 젠스타일에 관한 이해 2. 서울 리빙 디자인페어의 a.개별 제품에 관한 의견 3. 서울 리빙 디자인페어의 b.전반적 전시 기획에 관한 의견 4. 결론 Choi, Yoonho yoonhoc@chollian.net / Dept. of metal craft _ Graduate School of Kookmin University 2000.04.05 1. 젠(ZEN) 스타일, 한국에서의 젠스타일에 관한 이해 이번 리빙 디자인 페어의 가장 큰 주목점은 젠(zen)스타일의 부각 이라고 할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외에도 언론과 각 제품의 생산 회사들이 젠스타일을 제품 디자인의 주 포인트로 삼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이미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그러한 젠스타일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선의 멋인가? 젠(Zen) 스타일인가? _ http://www.daehyun.com/school/c3.html 발췌 2000년 한국사회에 '선(禪)' 바람이 일고 있다. 장식성과 화려함을 최대한 배제하고 간결함, 정갈함, 고요, 동양풍, 자연스러움과 흑백주조의 모노톤. 요즘 패션계는 물론이고 리빙, 인테리어, 광고, 화장 등 다양한 생활 문화공간에서 '선(禪) 스타일'이 유행이다. 물질위주의 서양문화가 20세기를 지배했다면 새 천년에는 동양문화가 한층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동양문화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는 '선(禪)'이 의식주 생활 전반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국제적으로 '젠(Zen, 禪의 일본말 발음)'이라고 불리는 이 스타일은 '자연주의' 흐름과 맞물려 신세대 젊은층 뿐만 아니라 청,장년층에게도 강렬하게 어필하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무아의 경지에 몰입해 자아를 찾는 선(禪)의 정신세계를 통해 대안 을 찾고 싶어하는 욕구가 세계적인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선(禪) 바람'이 자칫 선(禪)의 지나친 상품화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선(禪)문화'의 대중화라는 면에서 부정적일 수만은 없지만 대중화에 편승해 선(禪)의 정신세계에 대한 조명 없이 외관상의 요소만으로 선(禪)을 상품화하거나 또는 국제적으로 '젠(Zen)'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일본풍이 마치 '선 스타일'로 오도되고 있는 위험도 내재하고 있다. 패션 국내 의류매장에서 올 가을 유행 의상으로 쇼 윈도우에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는 신제품들은 하나같이 카키색, 베이지색, 갈색 등 낙엽을 닮은 빛깔들과 '가라앉은 회색'이 물결을 이룬 것은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의 선(禪) 트렌드를 따른 것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여성복 전시회'는 동양문화의 상징인 '선'이 세계패션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선' 트렌드는 97년부터 미국·파리·밀라노 컬렉션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앞다투어 반영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20∼30대 커리어 우먼과 전문직 남성을 타겟으로 선(禪) 스타일의 옷을 선보이고 있으며 급속도로 10대에게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세기말이 내포하고 있는 '미래', '허무', '절제' 등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선(禪)'이라는 점에서 동·서양을 막론한 '세계적인 공통 언어로써 디자인의 전파력'이라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인테리어 화려한 색깔로 치장되던 인테리어가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분위기의 선방(禪房) 이미지를 닮은 인테리어로 집안풍경을 바꾸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복잡한 일상생활, 속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편안해지고 싶은 욕구를 회백색 너른 공간의 여백에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가구 몇점만으로 꾸며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거기에 옛 선방에서처럼 거친 닥종이로 천장과 벽 바닥을 발라 동양의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효과까지 연출하는 등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조선시대의 간결한 목가구를 연상시키는 다소 선비적이거나 승가풍의 이러한 가구들은 얼핏 절간에 찾아든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청담동의 인테리어 샵에서는 검은색의 침대, 연회색을 주조로 한 침구류, 회백색의 소파들이 진열돼 있고, 먹물들인 베와 실크로 된 쿠션과 배게가 독특한 느낌으로 전시되고 있다. 새 천년에는 동양문화가 한층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과 동양문화 저변에 깔린 불교적 색채가 인테리어 디자인에 응용되면서 소비자들 역시 거부감없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장 화장품 업계에도 선(禪)적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화려함' 대신 은은하면서도 내추럴리즘을 지향하는 메이크업으로 여성들의 내면까지 표현하고 있는 것. 회색이 가미된 온화한 느낌의 '중간색'을 주류로 단순하면서 간결하게 메이크업을 해 자연 스럽고 소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향이다. 마음의 평화를 중시하는 '선 스타일'은 색조 뿐 아니라 기초화장품에도 도입되고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화장품회사 랑콤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이드라 젠'을 개발ㆍ시판에 나섰고, 국내의 화장품 업계도 부드러운 색조 및 자연스러움과 동양 의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피부학적인 효과는 물론 정신적인 평화까지 주겠다는 판매 전략에 세계여성들의 호기심이 쏠리고 있다. CF '불교'를 소재로 한 광고가 그 이미지의 파격이나 신선함으로 대중에게 어필해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가리스', '노란 옥시크린', '사리돈', '다이제스티브', '시티맨', '스피드 011 산사편' 등의 광고에서 특히 참선하는 스님들이 소재가 되고 있다. 이들 광고는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과 불교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로 광고 이미지를 십분 살리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컴퓨터업계에서 선보인 불교 소재 광고는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것은 물론 동양의 신비로움을 서구의 합리주의에 대비시킴으로써 이색적이라는 평이다. 그 중에서 세계적인 다국적 컴퓨터업체인 컴팩의 광고(양손을 합장한 두 명의 스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는 7년간 도를 닦은 끝에 마침내 공중 부양에 성공한 '고수(高手)'와 여전히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하수(下手)'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IBM 또한 스님들을 모델로 제품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 국내 D자동차의 CF광고에서는 인도의 고승을 대비 "안을 봐야 한다"고 자동차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선패션은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입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패션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만난 사람을 이미 오래전에 보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바로 '선'스타일이다. 현란한 장식보다는 단아하고 깨끗함을 강조되어야 한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몸에 꼭 맞지 않고 어느 정도 여유 있는 편안한 스타일 즉, 절제미가 돋보이는 단순한 선이 특징이다. 또 의상의 색깔과 소재에서도 선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색깔에서는 회색톤이 가미돼 전체적으로 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소재에서는 면 마 실크 모 캐시미어 등 천연소재의 자연미가 강조된 것이 선택되어 진다는 것. 다만, 국적불문, 이념불문의 그 연원을 가늠하기가 힘든 10대의 유행 아이템과 원래 선의 종주국인 중국을 밀어내고 일본의 상업주의에 의해 상품화된 '젠 스타일'이 범람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다. 물론 '젠스타일'은 서구의 모너니즘에서 비롯된 미니멀리즘과는 구별된다. 인위적인 장식이나 거추장스러움을 털어낸 간결함을 추구하는 점은 같지만 좀 더 자연미를 강조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 다르다. 일본의 건축양식과 생활디자인에서 나온 젠의 세계적인 유행. 인간과 사물 그리고 공간이 헝클어지지 않고 하나의 조화를 이루면서 세계적으로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소품으로 경직된 일상을 벗어나는 환경친화적, 자연회귀적인 느낌에서 편안함을 준다고 한다. 태생적인 진실에 구태여 구애받지 않고 n세대에게 확산되고 있는 젠스타일 - 한자주문이 새겨진 티셔츠와 일본만화에서 본듯한 게이샤의 얼굴과 쿵푸를 하는 있는 귀여운 캐릭터 -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다. '젠'이 아니라 '선'이라고 항변하 기엔 너무나 큰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아니면 소박하고 정갈한 한국의 미가 듬뿍 배여 있는 선의 멋을 새삼 끄집어내어 화두로 삼아야 할 지는 잠시 차치해 둘 문제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해 무아적정(無我寂靜)의 경지에 도달하는 수행을 일컬음; 선. 명상중심의 인도 범어 '디야'에서 중국의 참선법-벽면수도로 마음의 직관을 깨달음-의 전통을 이루었고 이후 일본에서는 특유의 형식미인 도와 결부되어 미의식으로 발전해 30년대 미국으로 전파되었다. 안거수행의 한국은 가장 활발한 참선의 전통이 생겨났고, 년 4000 여명의 스님이 6개월의 참선수행으로 유명하다. 2. 서울 리빙 디자인페어의 a.개별 제품에 관한 의견 리빙 디자인 페어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가구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앞에서 대두되었던 젠스타일의 가구들을 선보였다. 주로 단순한 색채와 장식의 배제, 그리고 난해한 메커니즘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알려졌던 '모던하고 심플하다'는 디자인의 특성 이외에도 여러 제품들이 젠스타일에 많은 비중을 두고 제작 되어졌다. 하지만 단순하고 직관적인 기능의 특성이 부여된 제품 이라기 보다는 단지 외형적인 면에서 어느 한가지의 스타일을 부여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젠스타일이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구조와 판매행태와 연관지어 하나의 스타일을 창조했다기 보다는 서양문화권에서 창안된 스타일을 답습하게되는 과정에서의 단순한 유행 정도로 제작 주체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 그에 더해 젠스타일은 우리 자신이 동양권 국가라는점, 그리고 그 스타일이 외부에서 들어왔다는 것 등등이 풀기어려운 하나의 딜레마를 만들고 있었다. 한국적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라는 하나의 명제를 디자인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풀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제품 디자인에 있어 서양문화권에서 시작된 젠스타일의 유행은 과도기적 상태의 우리나라 디자인 흐름에 커다란 장해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본다. 그러나 앞의 장해요인에 대한 해결과 더불어 이러한 젠스타일 이라는 유행에 대한 우리의 접근은 우리나라의 디자인 전반에서 한국적' 이라는 우리자신에 관한 물음. 그리고 그 해석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포함하고 있다. 어떤 유행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이미 시작된 것들에 대한 고집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교육되어졌고 그렇게 여기 서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은 외형적인 것만으로는 측정되고 평가될 수 없는 우리들만의 것을 포함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적인 것이다. 그점은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적 환경들이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들에 포함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러한 자신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접근이 우리의 디자인을 더욱더 한국적으로 만들고 국제적으로도 당당한 하나의 유행으로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한다. 독일의 경우 요즘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고있는 cyber, networking...등과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인터넷에 관해 상당히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고 그것은 알려진 웹사이트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을 기업과 여러 문화적인 측면에서 과도하게 응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 지리적인 지명 거의 모두를 도메인으로 등록시켜놓았다. 기반자체를 중시하며 서서히 움직여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모든 벤쳐기업들은 인터넷을 표방하고 있다. 사실 그러한 기업들의 적자감수형 운영이 단지 미래를 위해서'라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사실 인터넷 시장에서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러한 현상이 하나의 유행으로 나쁘게 작용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