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문학과 9612039 이영림입니다. 한 학기 동안 현대 미술이란 강의를 배웠다. 금누리 교수님께서 종강 시간에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자, 이제 현대미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겠죠?" 나는 마음 속으로 그 질문에 대해 'yes'라고 답한다. 현대 미술을 작가가 상실된 미술이라고 한다. 작가의 의도가 그림 안에 명확히 드러나기 보다 그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그 작품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미를 느끼고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 미술은 인간 내면의 표현이고 우리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뒤쌍은 "샘"이란 제목으로 전시장에 변기를 전시했다. 한국에는 쓰레기 같은 폐품들로 예술작품을 만든 작가 신치은이 있다. 현대 미술은 이같이 형식을 탈피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 하고 창작의 날개를 펴고 있다. 또한 평범하고 권태로운 일상의 것들을 쉽게 보아넘기지 않고 자기 내부의 감성과 연관시켜 예술로 승화시킨다. 현대인은 너무나 많은 형식의 틀에 얽매여 있다. 우리의 아버지들을 보라. 그들은 한 인간이기 이전에 우리 사회의 아버지란 이미지, 그동안 사회가 만들어 낸 아버지란 틀에 얽매여 살고 있다. 지금 실직당한 많은 아버지들이 자기가 가장인데 식구들을 먹여 살리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방황하고 있다. 아버지는 꼭 처자식을 먹여 살릴 의무만을 지닌 사람인가??? 우리는 우리가 만든 형식의 틀안에서만 사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미술은 현대인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예술이다. 공동체에서, 자기내부에서 억압받는 자아를 표출하고 있다. 모든 사물을 겉으로 보여지는 그대로 표현하기 보다는 그 내면을 표현한 예술이다. 현대 미술에는 형식이 존재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폭넓은 사고와 다양한 가치에 대한 다양한 시각, 감성의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할 뿐이다. olo:lzl o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