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프라다는 패션 컨셉트에서나 광고표현에서 새로운 틀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1996년 프라다의 패션 컨셉트는 미니멀리즘을 중심으로 중성적 이미지와
제복 스타일에 촛점을 맞춘 것이었다.
숏 커트 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이 특징인 봄/여름 시즌의 모델
캐롤린 머피 (Carolyn Murphy, <광고 1~4>)와 가을/겨울 시즌의 모델
에스테르 드 종 (Esther DE Jong, <광고 5~7>)의 깔끔하고 절제된 이미지는
이러한 컨셉트를 잘 소화해 냈으며, 이 광고를 계기로 두 모델은
일약 스타덤에 올라 슈퍼모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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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고 1~4>에서 보이는 사각형 도형을 퍼즐 맞추듯 배열한
기하학적 프린트가 인기를 끌었으며,
카페테리아 웨이트리스의 유니폼을 연상케 하는 셔츠와 스커트는
몸에 꼭 맞게 입어야 제멋이 나는 유니폼 룩을 유행시켰다.
플라스틱 체인이 달린 바켈리테(Bachelite) 핸드백은
1970년대 그 재료를 즐겨 사용하던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복고적 이미지를 부활시켜 구식 느낌이 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전달하는 프라다 특유의 아우라(Aura)를 느끼게 한다.
어렸을 적 신었던 무릎까지 올라오는 스타킹의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되살려 주는 울 스타킹(<광고 5~7>) 역시 정겨운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광고 6>의 양면 더블 캐시미어 코트와 어정쩡해 보이는 무릎길이 스커트 등은
1990년대 중반의 성공적인 옷차림의 표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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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남성복 광고가 집행되었다(<광고 8~10>).
1996년 봄/여름 시즌엔 영화 ‘Four Rooms’에서 열연한 영화배우
팀 로스(Tim Roth)를, 가을/겨울 시즌엔 역시 개성 있는 영화배우인
윌렘 데포우(Willem Defoe)를 등장시켜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두 사람 모두 로버트 레드포드나 톰 크루즈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잘생긴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대중성보다는 독창성이 프라다가 표출시키고자하는 이미지이기에
캐스팅 역시 그런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허리 정도까지 오는 짧은 재킷,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밋밋한 스웨터,
고급 캐시미어 느낌이 전해지는 하프코트 등의 의상과
끈이 없는 구두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디자인은
미니멀 룩의 컨셉트에 맞게 심플하고 절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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