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마릿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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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벭.몰릿>타테>+김정락> 누리
쓴날
2025-05-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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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김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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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화두였다. 소유의 극단적 절제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다. 과거 스콧과 헬렌 니어링(Scott & Helen Nearing) 부부가 검소하고 자급자족하는 만년을 보낸 것을 교훈 삼아 일상에서 필요 이상의 소비를 줄이고, 심지어는 소득마저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니멀리즘은 도덕을 넘어 저항이 되기도 하였다. 자본주의의 번잡함과 채워지지 않을 소비욕망을 끊어버린 이러한 삶의 방식(Lifestyle)은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없는 이들에게 미니멀리즘은 타산지석이다.
예술(미술)에서도 미니멀리즘은 매우 영향력과 파급력이 컸던 현대적 사조였다. 직전에 횡횡했던 추상표현주의의 과잉된 감정(표현)에 대한 반작용으로 혹은 명상과 관조에 천착했던 방법론으로 미니멀리즘은 서구화단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았다. 일본에서 ‘와비사비’를 잇는 미학적 실천으로 - 예를 들어 ‘모노하’ - 자리를 잡았다면, 우리도 단색회화와 선화(禪畵)와 유사한 의미로 지배적인 사조가 되었었다. 감정적 요소를 말끔히 청소한 상태에서 감각은 유독 작품의 물질이 발산하는 기묘한 존재성이나 종교성에 침잠되기 일쑤다. 그래서 미니멀리즘의 전시나 미술관을 방문하면 그 고요함에 숨이 막힐 수도 있다. 폐쇄수도원에 갇히거나 선방에 면벽을 하는 심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 과잉되고 극단적인 절제의 세계에서 물질은 순수하게 그 부피와 형태로만 소급되어 지각된다. 그야말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예술(작품)은 스스로 제의적 가치를 지닌 대상이 되어버린다. 단순한 물질과 형상을 앞에 둔 관객은 번뇌와 욕망의 잡스러움을 털어버린 기분 좋은 빈곤과 허무를 느낀다. 그러나 이런 작품들이 시끄럽게 화제를 몰고 다니고, 없는 사람은 물론 있는 사람들조차 경악할 만한 가격으로 사고 팔리는 것을 보면서 인지부조화에 빠진다. 그들이 품은 고요와 절제는 값이 너무 비싸다.
Robert Morris, Untitled (1965, reconstructed 1971), Tate Mode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