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널리.알림

ㅏㅌ헤네 . 배움터

글쓴이
랖파ㅔㄹ로.산지ㅗ>+?+강진모>누리
쓴날
2025-04-14 03:37
본수
5538



강진모

서세동점의 결정적인 이유 하나는 문예부흥시대의 ‘개인’의 발견이다.
개인이 없는 사회는 부분의 합이 전체보다 클 수가 없다.
바로 이것이 중국이 영국에게 무릅을 꿇은 이유 하나이다.
개인의 발견을 증언하는 역사적인 그림이 바로 라파엘의 저 유명한
‘아테네 학당’이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 라파엘은
그를 흠모한 나머지 ‘아테네 학당’의 사실상의 중심 인물로,
헤라클리투스라는 이름 아래, 미켈란젤로를 그려 넣었다.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천장화를 그리게 된 내력 또한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개인의 탄생'을 알려주는 에피소드이다.

다비드를 조각하여 천재로서 명성을 떨친 미켈란젤로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가족묘지를 만들라는 위탁을 받고,
깨어 있을 때는 물론이고 꿈속에서도 마저,
주어진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변덕스런 교황이 일을 취소시키자,
격분한 나머지 피렌체로 낙향하여 교황이 불러도 대꾸도 하지 않았다.
개인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시대였다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교황 또한 수많은 인류유산을 남긴 인물답게
집요하기 짝이 없는 배우였다.
어쨌거나 천재라는 아우라가 아무리 미켈란젤로를 지켜준다 하더라도
그 또한 한계가 있었다.
그리하여 미켈란젤로는 이왕에 해야할 일이라면,
최고의 그림을 그리기로 작심하여 시스틴성당의 천장화가 태어났지만,
그림이 위탁된 배경은 좀 더 복잡하다.

베드로 대성당이 지어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무게의 돌덩이들이
바티칸 언덕에 쌓여지는 바람에 지각변동이 일어나 시스틴 성당 천정에
금이 갔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보수한 뒤에 천정을 새로 그려야 했던 것이다
(지각변동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세상은 지금
영국과 미국이 패권을 주고 받았을 때처럼,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이 넘어가는 지각변동을 경험하는 중이다)

두번째 그림에는 라파엘의 스승이었던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하얀 옷을 입은 채 거울 대칭으로 서 있고,
그 앞에는, 피타고라스의 이름으로, 마태가 성서를 기록하고 있다.
자유분방한 젊음이 생동하는 세번째 그림은 아테네 학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으로서, 라파엘이 무명인물들에게 헌정하였다.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꼭 이름을 떨쳐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는 듯하다.